눈 감고 입 못 뗀 정준원, 랩·윙크까지 한 엄태구…같은 내향인 다른 순간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배우 정준원이 예능에서 끝내 대사 한마디를 꺼내지 못하며 태도 논란에 휩싸였다.
온라인에서는 “엄태구도 저 정도는 아니었다”는 반응까지 나왔다. 연예계 대표 ‘극내향인’ 엄태구가 졸지에 비교 대상으로 소환된 것.
정준원은 지난 1일 방송한 MBC ‘놀면 뭐하니?’에 공효진과 함께 출연했다. MBC 금토드라마 ‘유부녀 킬러’를 홍보하기 위해서였다.
예능 경험이 거의 없는 정준원은 시작부터 긴장했다. 그는 “정신이 없다. 머리가 멍해지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유재석과 출연진은 가벼운 질문과 농담을 건네며 분위기를 풀었다. 공효진도 정준원을 대신해 설명하며 대화를 이어갔다.
문제는 한 문장을 여러 감정으로 표현하는 챌린지에서 불거졌다. 정준원은 “어딜 보고 하면 될까요?”라며 의욕을 보였지만, 막상 시작 신호가 떨어지자 눈을 감고 머뭇거렸다.
허경환이 시범을 보이고 공효진이 “시작!”을 외쳤지만 입은 끝내 열리지 않았다. 유재석은 “내가 보기엔 뒤에서 보시는 분들이 ‘도대체 언제 얘기할까’ 할 것”이라며 상황을 정리했다.
방송 후 반응은 갈렸다.
일부는 “성향이 아니라 성의와 태도의 문제”, “연기가 본업인데 미션조차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반면 “예능이 처음이라 지나치게 긴장한 것”, “내향적인 성격을 태도 문제로 몰아가면 안 된다”는 옹호도 이어졌다.
관련 기사가 나오자, 졸지에 엄태구의 이름이 소환됐다.
엄태구는 낯가림과 말수 적은 성격으로 유명하다. 카카오톡을 사용하지 않아 단체 채팅방에 참여한 경험조차 없다고 밝힌 적도 있다.
그는 당시 “일단 제가 단톡방을 해본 적이 없어서”라고 말한 뒤 “왜 잘 못 친해지는지 아시겠죠?”라며 멋쩍게 웃었다. 다른 배우들이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 모를 정도로 연락과 모임에도 익숙하지 않았다.
하지만 카메라 앞 본업에서는 성격의 벽을 넘어섰다.
엄태구는 영화 ‘와일드 씽’에서 생애 첫 래퍼 연기에 도전했다. 캐스팅 후 약 5개월간 JYP엔터테인먼트에서 랩과 안무를 훈련했다. 리듬과 발성부터 무대 제스처까지 새로 익혔다.
윙크와 춤도 피하지 않았다. 엄태구는 “귀엽지 않으면 차라리 죽겠다”는 마음으로 촬영했다고 밝혔다. 과묵한 배우가 무대 위에서 랩을 쏟고 온몸으로 끼를 부렸다.
엄태구 역시 처음부터 능숙했던 것은 아니다. 낯선 영역이 두렵지만 “제 직업이 배우잖아요”라며 정면으로 부딪쳤다.
정준원의 첫 예능은 매끄럽지 않았다. 그렇다고 한 장면만으로 배우의 태도 전체를 단정할 수도 없다.
극내향인 엄태구도 훈련과 도전 끝에 마이크를 잡고 춤췄다. 낯선 예능에서 눈을 감았던 정준원에게도 다시 눈을 뜨고 입을 열 기회는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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