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커’ 이상혁이 19일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한화생명 초청 국가대표 평가전’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 임하고 있다. 김영건 기자
모든 것을 다 이뤘다. 리그 오브 레전드(LoL) 최고 권위 대회인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우승은 물론 팀 코리아로서 항저우 아시안게임도 우승했다. 동기부여가 떨어질 법도 하지만, ‘페이커’ 이상혁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역시나 ‘도전자의 자세’로 임한다.
강동훈 감독이 이끄는 한국 LoL 대표팀은 19일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한화생명 초청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미국을 세트스코어 3-0으로 꺾었다. 이번 평가전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출국 전 대표팀이 치르는 마지막 모의고사다. 실제 아시안게임과 동일한 경기 패치가 적용된다. 다전제 운영과 경기 중 전략 수정, 선수 간 호흡 등을 본 대회와 유사한 환경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국은 세 세트 모두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승리했다.
이날 벤치에서 대표팀 경기를 지켜본 이상혁은 먼저 “국가대표로 출전하게 돼 굉장히 영광스럽다”며 “경기는 편안하게 봤다. 선수들이 너무 잘하더라. 경기가 빨리 끝났지만, 미국 팀도 준비를 많이 했다는 게 느껴졌다”고 총평했다.
대표팀에서 유일하게 두 명이 뽑힌 라인은 미드다. 지난 항저우 대회에서도 한국은 미드 라이너로 이상혁과 ‘쵸비’ 정지훈을 함께 선발했다. 조별리그에서는 정지훈이 홍콩전, 이상혁이 카자흐스탄전에 각각 출전했다. 이후 8강부터 결승까지는 정지훈이 선발로 나왔다. 이날은 김건우가 출전했지만, 이상혁도 언제든 출격할 준비를 하고 있다.
리그 오브 레전드 국가대표 선수단 미디어데이
시너지 효과도 있다. 그동안 롤모델로 이상혁을 꼽은 ‘제카’ 김건우는 “(이상혁과) 같이 하게 돼 영광스럽다. 먼저 말도 걸어주고 게임적인 말도 해줘서 고맙다”고 전했다. 이상혁도 “올해 김건우의 폼이 좋다고 생각한다. 같이 하게 돼 든든하다”며 “플레이를 보면서 많이 배우고 있다. 기간이 길다 보니, 같이 친해지면서 어떻게 하면 각자 더 잘해질 수 있을지 생각할 것”이라 강조했다.
시범종목으로 채택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딴 이상혁은 지난 항저우 대회에도 출전해 시상대 맨 위에 올랐다. 이번 출전으로 3회 연속 아시안게임 무대를 밟는 이상혁은 “이번 아시안게임은 저에게 있어 ‘도전’”이라며 “남은 기간 동안 어떻게 하면 최고의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팀에 어떻게 하면 도움을 많이 주고, 다같이 금메달을 딸 수 있을지 생각하는 중”이라 말했다.
이어 “프로는 같은 멤버로 1년 이상을 합을 맞출 때도 있다. 하지만 국가대표는 한 달 이내에 합을 맞춰야 한다. 의견을 완벽하게 조율할 수 없다”면서 “선수들이 가진 개성을 잘 조화시키고, 또 제가 가진 능력을 어떻게 하면 더 극대화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부산=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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