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항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양향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지금 총선을 치르면 경기도 60석 가운데 45석을 차지할 수 있다고 주장하자 당 안팎에서 비판이 쏟아졌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양 최고위원은 전날 MBC 라디오 ‘조승원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경기도가 60석인데, 지금 선거를 한다면 제가 보기에 한 45석은 나올 것 같다”며 “경기 남부 벨트는 다 이길 자신이 있다. 압승할 것 같다”고 말했다.
양 최고위원은 최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소속 경기도지사의 잇단 발언 논란과 정부·여당의 부동산·외교 정책 등을 거론하며 경기도에서 국민의힘을 향한 민심이 달라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지나친 낙관론이 오히려 당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참여하는 텔레그램 단체 대화방에서는 양 최고위원의 발언을 다룬 기사가 공유되자 조정훈 의원이 “당의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상휘 의원은 “어깨에 힘 들어가면 줄 것도 안 주고, 받을 것도 못 받는다”고 했고, 송언석 의원은 “겸손, 자중자애하자”고 말했다.
유영하 의원은 최근 ‘소방 재정 빨대’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추 지사를 언급하며 양 최고위원을 향해 “추미애에 버금가는 가벼운 입”이라고 비판했다.
당 지도부 관계자도 연합뉴스에 “엄중한 시국에 상당히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어떤 근거로 그런 추정치를 산출했는지 모르지만, 겸손하고 또 겸손해야 하는 시점에 당 지도부의 한 사람이 그런 발언을 하는 것은 해당 행위”라고 밝혔다.
개혁신당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이기인 개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은 페이스북에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총선 승리를 이끌어 전국 단독 과반을 확보했던 2012년에도 새누리당의 경기 의석은 52석 중 21석이었다”며 “도대체 지금 국민의힘의 무엇이 달라졌기에 45석을 자신하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의 실정에 분노하는 국민이 많다고 해서, 그 분노가 전부 국민의힘의 자산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경기도민이 그렇게 만만하냐”고 비판했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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