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7일 국회에서 농지 전수조사, 비무장지대(DMZ) 지뢰폭발 추정 사고 등 현안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최근 비무장지대(DMZ)에서 발생한 지뢰 추정 폭발 사고와 관련해 정부가 북한 소행이라는 증거가 유실되도록 방치하고 있다며 대대적인 공세에 나섰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2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지뢰폭발 사고는 북한군이 최근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매설한 목함지뢰 (탓일)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 그렇다면 명백한 침략행위”라면서 “그런데도 군은 사고 발생 닷새가 지나서야 본격조사도 아닌 사전 준비작업을 시작했다고 한다”고 꼬집었다.
장 대표는 진상 규명 지연에 따른 배후 의혹을 제기하며 “만약 이재명 대통령이 고의로 현장조사를 지연시켰다면 이는 명백한 이적행위다. 대통령 불소추권을 벗어나는 ‘외환죄’에 해당한다”면서 “탄핵은 물론 당장 구속돼 재판받아야 할 범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장 대표는 28일에는 국회에서 강신철 국방부 장관을 만나 이번 폭발 사고의 발생 경위와 군 당국의 대처에 대해 직접 질의할 예정이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인 송석준(오른쪽) 의원과 야당 간사인 김대식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DMZ 지뢰사고 정부대응 규탄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도 공세에 가세했다.
송석준 위원장과 야당 간사인 김대식 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재명정부의 연이은 안보 포기 행태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우리 장병이 작전 중 발목을 잃었는데, 폭발물이 어디에서 왔는지조차 즉각 확인하지 않겠다는 것인가. 혹시 북한의 소행으로 드러나는 것이 두려운 것인가”라며 “현장조사를 미뤘다는 의혹에 대해 낱낱이 사유를 밝히고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송 위원장은 상임위 차원의 현안질의 개최 여부에 대해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야당은 우천 시 증거 유실 우려를 반박했던 여당의 대응도 정조준했다. 전날 국회 국방위원회 여당 간사인 4성 장군 출신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야권의 지적에 대해 “‘증거가 씻겨 나간다’는 주장은 과학이 아닌 미신”이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 거센 성토가 쏟아졌다.
합동참모본부와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가 26일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지뢰 추정 폭발 사고 합동조사에 앞서 사전 점검을 위해 현장 기동로 확보 및 작전환경을 조사하고 있다. 합참 제공
국방위원장을 지낸 성일종 의원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야전을 뛴 장군 맞느냐. 현장 증거를 경시하는 장군을 본 적이 없다”며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일이 DMZ 안에서 발생했는데 아무리 여당이라도 꿀 먹은 벙어리처럼 ‘입꾹닫’하고 정권 방어에만 매달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나경원 의원도 “지뢰폭발 참사는 계속 뭉개고 뭉그적대다가, 국민 여론이 험악해지니 이제야 뒷북 치며 ‘쇼잉’을 하고 있다. 그것도 장대비가 내린 뒤, 지뢰폭발 피해 6일이 돼서야”라며 “국회 외교안보 합동 청문회, 외교통일·국방·정보위 연석 청문회‘를 즉시 열어야 한다. 그 결과에 따라 국정조사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군사전문기자 출신 유용원 의원은 합참이 사고 나흘째인 24일 권대원 합참차장을 단장으로 하는 ‘합동 현장조사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킨 것을 두고 “과거 군의 주요 사고 대응과 비교하면 이번 사고에 대한 대응이 왜 이처럼 지체됐는지 의문”이라며 “국방부와 합참은 늑장 대응의 경위와 책임 소재를 분명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24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앞에서 비무장지대(DMZ) 지뢰 추정 폭발 사고와 관련해 즉각 조사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뉴시스
무소속 한동훈 의원 역시 소셜미디어에서 “유엔사가 즉시 조사하자는 것 거부해서 일부러 시간 끌고, 예고된 폭우에 증거물 쓸려가게 해놓고 ‘북한 지뢰인지 불명’이라고 하면, 이재명 정권 망한다. 망해야 한다”고 비판에 동참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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