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이 이르면 올해 4분기 중 나설 기업공개(IPO)에서 600억달러(약 90조원) 이상 조달할 목표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디 인포메이션은 26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앤트로픽 경영진이 올해 말 IPO를 목표로 내부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앤트로픽의 상장 추진은 이미 몇차례 보도된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처음으로 공모 목표 금액이 등장했다. 이에 따르면, 투자은행들은 이번 상장을 통해 600억달러(약 90조원) 이상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스페이스X가 추진 중인 최대 750억달러(약 113조원)에 이어 민간 기업 사상 두번째로 큰 수준이다. 지난 2019년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람코가 상장 당시 기록했던 256억달러의 2배를 넘을 만큼 기록적인 규모다.
일반적으로 기업들은 IPO에서 전체 지분의 10~25%를 매각하는 만큼, 조달 규모는 기업 가치와 투자 수요에 따라 최종 결정된다. 앤트로픽은 최근 투자 라운드에서 약 3500억달러(약 527조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
앤트로픽은 현재 로펌 윌슨 소니니와 협력하는 등 상장을 위한 구체적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에 따라 일정이 변경되거나 상장 자체를 철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경쟁사인 오픈AI도 IPO를 서두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샘 알트먼 CEO는 내부적으로 앤트로픽보다 먼저 상장하길 원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오픈AI는 현재 약 7300억달러(약 1100조원)의 기업 가치를 기준으로 1200억달러(약 180조원) 규모 자금 조달을 추진 중이며, 이미 충분한 현금을 확보하고 있어 상장에 대한 재무적 압박은 크지 않은 상태다.
실적 측면에서 두 기업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앤트로픽은 코딩 수요 증가에 힘입어 올해 초 기준 연간 반복 매출(ARR)이 190억달러(약 28조원)로 급증하며 오픈AI의 250억달러(약 37조원)를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수익성 전망에서는 차이가 있다. 앤트로픽은 2028년 현금흐름 흑자 전환을 예상하고 있으며, 누적 손실도 약 220억달러(약 33조원) 수준으로 제한될 것으로 전망한다. 반면 오픈AI는 2030년 흑자 전환을 목표로, 그전까지 2000억달러(약 301조원) 이상의 자금 소진이 예상된다.
이로 인해 시장에서는 앤트로픽이 더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투자자들이 소비자 중심 모델보다 기업·개발자 대상 사업 구조와 빠른 수익성 확보 가능성을 선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다수의 투자은행과 법률 자문가들은 앤트로픽이 오픈AI보다 먼저 상장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변수도 적지 않다. 양사는 클라우드 사업자와의 매출 인식 방식, 급격한 매출 성장 추정치, 막대한 서버 비용 구조 등에 대해 규제 당국의 검증을 받아야 한다. 또 중동 지역 분쟁과 유가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 등 거시 경제 불확실성도 IPO 시점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한편, 양사는 사모펀드와의 협력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앤트로픽은 블랙스톤, 헬만 & 프리드먼, 퍼미라 등과 합작사 설립을 논의 중이며, 오픈AI는 TPG, 어드벤트 인터내셔널, 베인캐피털, 브룩필드 등과 유사한 협력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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