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 국내 보안업계도 만날까...'미토스 대응' 협력 주목
보안업계 "만남 추진 중이지만 아직...기회 있을 것"
이인애
기자
2026-05-08 06:10:01
이른바 '미토스 쇼크'를 촉발한 미국 AI 기업 앤트로픽 고위 인사의 방한을 앞두고 국내 보안업계와의 협력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나섰지만 만남이 성사되진 않은 상태다. AI 보안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해 국내 기업들과의 직접적인 접점도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7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마이클 셀리토 앤트로픽 글로벌 정책 총괄은 다음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와 만나 AI 보안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양측은 차세대 AI 에이전트 '미토스'를 중심으로 AI 보안 대응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토스는 대규모 취약점 탐지·분석 능력을 갖춘 모델로, 보안 연구 활용 가능성과 동시에 공격 자동화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며 업계에 충격을 안겼다.
앤트로픽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프로젝트 글래스윙'을 운영 중이다. 구글 , 마이크로소프트 , 애플 ,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글로벌 빅테크와 함께 시스코 , 팔로알토네트웍스 , 크라우드스트라이크 등 보안기업을 포함한 50여개 기업·기관이 참여해 미토스 프리뷰 버전을 제한적으로 공유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아직 참여 기업이 없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AI 기반 공격이 자동화되는 흐름 속에서 글로벌 AI 기업과 국내 보안기업 간 협력이 필수라고 보고 있다. 단순히 정부 차원의 정보 교류를 넘어 실제 공격·방어 시나리오를 분석할 수 있는 실무 협력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국내 보안기업들도 미토스를 직접 활용해보며 대응 기술을 고도화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AI 모델이 공격에 활용될 경우 기존 보안 체계만으로는 대응이 어렵기 때문에, 보안기업·통신사·플랫폼 기업 등이 조기에 위협 구조를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티오리 역시 미토스와 같은 AI 공격 모델 확산에 대비해 미국 중심 구조와 별개로 아시아·유럽 중심 AI 보안 협력체 구축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AI 기업과 한국 보안업계 간 협력 채널이 더욱 확대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실제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도 앤트로픽 측과의 만남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공식적으로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김진수 KISIA 회장은 "미토스 사태에 관련이 깊은 사이버 보안 기업들도 앤트로픽과 만나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번 방한 때가 아니더라도 향후에 우리 산업계와도 함께 이야기 하는 기회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이번 면담 자체를 성과로 내세우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토스로 대표되는 AI 기반 사이버 위협은 이미 예견된 흐름이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중장기 대응 전략이나 산업 육성 방향이 뚜렷하게 제시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보안 업계 한 관계자는 "미토스 등장 이후 한 달이 넘었지만 아직 거시적인 대응 플랜이 보이지 않는다"며 "단순히 앤트로픽과 한 차례 만나는 것만으로로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인애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