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점 탐지 넘어 공격 코드 생성까지…181건 중 29건 시스템 권한 확보 수준
앤트로픽 로고 / 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박희만 기자]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앤트로픽의 차세대 모델 ‘미토스(Mythos)’가 공개되며 사이버 보안 환경에 구조적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미토스를 일반에 공개하지 않고 약 40~50개 기업에 한정해 제공하고 있다. 해당 모델이 소프트웨어 취약점 탐지에서 최고 수준 전문가를 제외한 대부분을 능가하는 성능을 보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토스는 27년간 발견되지 않았던 오픈BSD 취약점을 찾아내는 등 기존 보안 점검 방식의 한계를 들춰냈다.
영상 소프트웨어의 16년간 숨겨져 있던 결함을 식별하거나, 수백만회 자동 검사에서도 놓쳤던 취약점을 찾아낸 사례도 확인됐다.
문제는 탐지를 넘어 공격 단계까지 확장된 점이다. 미토스는 여러 취약점을 연결해 실제 시스템 침투가 가능한 공격 코드를 자동으로 생성하는 기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실험에서는 기존 모델이 수백 차례 시도 중 2건 내외의 성공률을 보인 반면, 미토스는 181개의 공격 코드를 생성하고 이 중 29건이 시스템 제어 권한 확보 수준에 도달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단순 성능 개선이 아닌 ‘구조적 도약’으로 평가하고 있다.
기술적 변화의 핵심은 분석 방식에 있다. 기존 보안 체계가 개별 취약점을 탐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미토스는 여러 취약점을 연결해 공격 경로를 설계하는 ‘상호작용 기반 분석’을 수행한다.
이는 공격과 방어의 개념 자체를 바꿀 수 있는 접근 방식으로 평가된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 / 연합뉴스
미국 정부도 즉각 대응에 나섰다. JD 밴스 부통령과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주요 빅테크 및 금융기관과 긴급 회의를 열어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백악관 국가사이버국을 중심으로 핵심 인프라 보안 점검도 진행 중이다. 동시에 앤트로픽은 ‘프로젝트 글래스윙(Project Glasswing)’을 통해 엔비디아, 아마존, 시스코, JP모건체이스 등과 협력해 방어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시장 반응은 엇갈린다. 일부에서는 미토스를 사이버 보안 산업의 분수령으로 평가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기업공개(IPO)를 앞둔 기술 과시 가능성도 제기된다.
경쟁사들의 ‘증류(distillation)’ 기반 유사 모델 개발을 차단하기 위한 폐쇄 전략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 일부 연구에서는 소형 오픈소스 모델도 유사한 탐지 능력을 보였다는 결과가 제시되며 기술 격차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그럼에도 산업 영향은 이미 가시화되고 있다. 미토스 공개 이후 주요 보안 기업 주가는 일제히 하락했다. 사이버 공격 속도 역시 급격히 빨라지고 있다.
업계 보고서에 따르면 공격은 평균 29분마다 발생하며, AI 기반 공격은 전년 대비 89% 증가했다. 기존의 ‘사후 대응형’ 보안 체계로는 대응이 어려운 환경이 형성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보안 패러다임 전환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힘을 얻는다. 패치 중심의 대응에서 벗어나 실시간 탐지·차단 체계로의 전환이 요구되고 있으며, AI 기반 방어 역량 확보가 핵심 경쟁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향후 변수도 적지 않다. 오는 7월 ‘글래스윙’ 프로젝트 결과 공개 시 대규모 취약점이 동시에 드러나며 ‘패치 쓰나미’가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어 8월부터는 유럽연합(EU)의 AI법 시행으로 고위험 AI 시스템에 대한 보안 규제가 본격화된다.
결국 미토스는 단순한 기술 진보를 넘어, 사이버 보안의 기본 전제를 흔드는 계기로 평가된다. AI가 공격과 방어 모두의 핵심 도구로 자리 잡으면서, 보안 경쟁의 축은 ‘속도’와 ‘구조’ 중심으로 재편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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