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애플 CI와 인텔 CI
애플이 미국 내 반도체 생산 확대를 위해 Intel과 협력 논의에 나섰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재편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대만 생산 의존도가 높았던 애플이 미국 현지 제조 기반 강화에 나설 경우 반도체 산업 전반에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애플과 인텔이 미국 내 칩 생산 협력을 위한 예비 합의에 도달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양사는 미국 공장에서 애플용 반도체 생산 가능성을 논의하고 있으며, 세부 조건 조율이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애플은 아이폰과 맥북 등에 들어가는 핵심 반도체 대부분을 TSMC에 의존하고 있다. TSMC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 기업으로 첨단 공정 경쟁력을 갖추고 있지만, 미국 정부와 업계에서는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특히 대만 해협 긴장이 높아질 경우 글로벌 IT 공급망이 충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이어졌다.
애플의 이번 움직임은 미국 정부의 반도체 산업 육성 정책과도 맞물린다. 미국은 반도체법(CHIPS Act)을 통해 자국 내 생산 확대를 적극 지원하고 있으며, 주요 기술기업들에도 미국 내 제조 투자 확대를 압박하고 있다.
인텔 역시 최근 수년간 파운드리 사업 확대를 핵심 전략으로 내세우며 애리조나와 오하이오 등에 대규모 생산시설 투자를 진행 중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협력이 성사될 경우 인텔에 상당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인텔은 한때 세계 반도체 시장을 주도했지만 최근 몇 년간 첨단 공정 경쟁에서 TSMC와 삼성전자에 밀렸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애플 같은 대형 고객사를 확보할 경우 파운드리 사업 신뢰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보도 직후 인텔 주가는 급등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은 애플과의 협력이 현실화될 경우 인텔의 장기 성장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업계 일각에서는 실제 양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애플이 요구하는 초미세 공정 수준과 안정적인 수율 확보가 핵심 과제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애플이 단순히 생산처를 늘리는 차원을 넘어 공급망 다변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최근 AI 반도체 경쟁이 격화되면서 첨단 제조 능력 확보가 글로벌 기술기업들의 핵심 과제가 되고 있다. 여기에 미중 기술 갈등과 각국의 산업 보호 정책까지 겹치면서 공급망 안정성은 기업 경쟁력의 중요한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애플과 인텔의 협력 논의 자체만으로도 미국 반도체 산업 재편 흐름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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