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10배·매출 4배 성장 이끈 쿡...서비스 1000억달러 기업으로 체질 변화
애플워치·에어팟·비전프로·자체칩까지...제품·기술 전반 구조 재편 완성
터너스, 아이폰17 주도한 하드웨어 핵심...AI 경쟁력 확보 최대 과제로 부상
팀 쿡 애플 최고경영(CEO). (사진=AP 연합뉴스)/뉴스후플러스
애플이 15년 만에 최고경영자(CEO) 교체를 단행하며 본격적인 세대교체
에 나섰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올 9월 1일 이사회 의장으로 이동하고, 내부 핵심 인물인 존 터너스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수석 부사장이 신임 CEO로 취임한다.
쿡 체제에서 애플은 시가총액 4조달러 기업으로 도약하고 서비스 중심 기업으로 체질을 전환했으며, 터너스 체제는 AI 경쟁력 확보라는 새로운 시험대
에 올라서게 됐다.
◇ '잡스' 이후 위기 뒤집은 15년...시총 10배·매출 4배 성장
애플은 20일(현지시간) 이사회 만장일치로 CEO 교체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는 지난 17일 이사회에서 결정됐으며, 9월 1일부터 효력이 발생
한다. 쿡
은 올여름까지 현직을 유지하며 터너스와 함께 경영 이양 작업을 진행한 뒤, 이후 이사회 의장으로서 글로벌 정책 대응 등 역할을 이어갈 예정이다.
쿡은 1998년 애플에 합류해 2011년 스티브 잡스 사망 이후 CEO에 취임했다. 당시 시장에서는 '잡스 없는 애플'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쿡 체제에서 애플은 유례없는 성장을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약 3500억달러에서 4조달러로 10배 이상 확대됐고, 매출은 1080억달러에서 4160억달러로 4배 증가
했다. 현재 애플은 200개 이상 국가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500개 이상의 리테일 매장을 운영하며, 활성 기기 수는 25억대를 넘어섰다.
제품 전략도 전면 확장
됐다. 기존 맥과 아이폰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애플워치, 에어팟, 비전 프로 등 신규 카테고리를 연이어 출시했다. 특히 잡스의 ‘작은 화면’ 철학을 넘어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화면을 확대하며 영상·게임·사회관계망서비스(SNS) 소비 증가 흐름을 흡수했고, 이는 매출 성장으로 직결됐다.
동시에 쿡은 애플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꿨다
. 아이클라우드, 애플페이, 애플TV, 애플뮤직 등을 통해 하드웨어 중심 기업을 서비스 기업으로 전환했다. 2025회계연도 기준 서비스 매출은 1091억달러로, 포브스는 “이익 기준으로 아이폰보다 더 중요한 사업”이라고 평가했다.
반도체 전략에서도 변화가 컸다. 인텔·퀄컴 의존 구조에서 벗어나 ‘애플 실리콘’ 자체 칩을 도입하며 제품 성능과 전력 효율을 동시에 끌어올렸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영역에서도 존재감을 키웠다. 탄소 배출을 2015년 대비 60% 이상 감축했고, 개인정보 보호를 핵심 가치로 내세우며 보안 기준을 강화했다. 쿡은 2014년 동성애자임을 공개하고, 본사에 무지개 상징 조형물을 설치하는 등 인권·다양성 이슈에서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쿡은 "애플 CEO로 일할 수 있었던 것은 인생에서 가장 특별하고 큰 영광이었다"며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팀과 함께 고객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 수 있었던 기회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 '하드웨어 설계 핵심' 터너스...AI 경쟁력 확보 최대 과제
차기 CEO로 지명된 존 터너스는 애플 내부에서 오랜 기간 핵심 역할을 수행해온 인물
이다. 2001년 제품 디자인팀으로 입사한 이후 2013년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문 부사장, 2021년 수석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아이패드와 에어팟 개발을 주도했고, 아이폰·맥·애플워치·비전 프로 등 주요 제품의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조직을 총괄해왔다. 특히 최근 아이폰17 시리즈 개발을 이끌며 애플이 14년 만에 스마트폰 판매량 1위를 탈환하는 데 기여
했다. 맥북 신제품 개발과 에어팟의 소음 차단 및 청각 보조 기능 강화에도 핵심 역할을 했다.
쿡은 터너스를 두고 "엔지니어의 마음과 혁신가의 영혼, 그리고 일관성과 명예를 갖춘 리더"라며 "그는 의심할 여지 없이 애플의 미래를 이끌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터너스는 "애플의 임무를 이끌 기회를 준 데 깊이 감사한다"며 "앞으로 수년간 애플이 이뤄낼 성과에 대해 강한 낙관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터너스 체제의 최대 과제는 인공지능(AI) 경쟁력 확보다. 애플은 오픈AI, 구글, 앤트로픽 등과 비교해 AI 분야에서 뒤처졌다는 평가
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AI 기반 제품과 서비스 혁신이 기업 가치 유지의 핵심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한편, 이번 인사와 함께 이사회도 개편된다. 15년간 의장을 맡아온 아서 레빈슨은 독립(선임) 이사로 이동하고, 터너스는 CEO 취임과 동시에 이사회에 합류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CEO 교체는 단순한 인사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으며, 쿡이 구축한 '4조달러 제국'의 안정성과 터너스가 이끌 ‘AI 중심 애플’의 미래가 동시에 시험대에 오르는 전환점이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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