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애플, 반도체 직접 생산 결정···삼성·인텔 중에 파트너는 누가 될까

빅테크 고객사들이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공급망 다변화를 검토하고 있다. 여기에 70%가 넘는 점유율로... 삼성전자가 최근 테슬라, 애플, 브로드컴 등과 파운드리 계약을 체결한 것 역시 빅테크들의 이 같은 불안감이...

애플, 반도체 직접 생산 결정···삼성·인텔 중에 파트너는 누가 될까

애플 로고.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여용준 기자] 애플이 자사 디바이스의 반도체 생산을 위해 인텔, 삼성전자와 협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동안 애플은 아이폰과 맥에 탑재되는 시스템온칩(SoC) 생산을 대만 TSMC에 의존해왔다. 애플이 칩 공급망을 다변화할 경우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도 변화가 생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는 4일(현지시간) 애플이 인텔과 삼성전자에 자사의 디바이스용 칩 생산을 맡기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 애플, 파운드리 공급망 다변화 검토···삼성·인텔 '호재' =

애플은 그동안 SoC를 자체 설계하고 TSMC에 위탁 생산하는 구조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최근 AI 데이터센터 구축 확대와 온디바이스 AI 수요가 증가하면서 첨단 공정 기반 칩 공급이 빠듯해졌다. 팀 쿡 애플 CEO 역시 "공급망의 유연성이 과거보다 떨어졌다"며 "칩 부족이 제품 성장 제약의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미국 투자 확대 전략에 따라 자국 내 반도체 생산 수요가 커진 것도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애플은 TSMC의 애리조나 피닉스 공장을 통해 일부 칩을 현지 생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나 전체 생산량을 고려하면 부족한 수준이다.

이미 지난해 8월에는 삼성전자로부터 CMOS 이미지센서(CIS)를 공급받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텍사스주 오스틴 공장 라인 일부를 CIS로 전환했으며 내년 3월부터 월 1만장 안팎으로 생산할 계획이다. 해당 CIS는 내년 하반기 출시되는 아이폰18 시리즈에 탑재될 예정이다.

이 같은 협력 관계는 올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하는 테일러 팹에도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테일러 팹은 4나노와 2나노 미세 공정의 AI 반도체 생산에 주력하며 5G와 HPC(고성능 컴퓨팅) 분야의 미세 공정 파운드리를 생산할 방침이다.

파운드리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지만, 현재까지 대형 고객사가 없는 인텔 역시 애플을 고객사로 확보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현재 애플은 14A, 18A 등 차세대 공정에 집중하고 있다. 립부 탄 인텔 CEO는 올해 초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하반기 고객사들로부터 물량을 수주하겠다"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사진=삼성전자)

◇ 파운드리 시장 변화 예고···삼성전자, 점유율 회복 가능성 =

애플이 이처럼 공급망 다변화를 검토하면서 TSMC가 주도하는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도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글로벌 파운드리 점유율은 TSMC가 72%로 압도적인 1위를 지킨 가운데 삼성전자가 7%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TSMC의 점유율은 최근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했으나 지난해 3분기부터 정체되는 분위기다. 2024년 3분기 66%였던 점유율은 1년새 72%까지 늘어났으나 4분기에도 이 같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TSMC의 성장세가 이제 한계에 다다른 것으로 보고 있다.

TSMC 점유율 정체의 가장 큰 배경은 애플과 같은 고객사들의 공급망 다변화 시도와 TSMC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거론되고 있다. 특히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중국과 대만의 전쟁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빅테크 고객사들이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공급망 다변화를 검토하고 있다.

여기에 70%가 넘는 점유율로 사실상 파운드리 시장을 독과점한 TSMC에 대한 반발심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최근 테슬라, 애플, 브로드컴 등과 파운드리 계약을 체결한 것 역시 빅테크들의 이 같은 불안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삼성전자는 설계부터 제조, 패키징까지 아우르는 턴키 전략으로 고객사를 확보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여기에 GAA(게이트 올 어라운드) 기술을 선도적으로 도입했고 빅테크가 밀집한 미국 시장에 선제적으로 진입한 것 역시 점유율 반등의 요인이 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올해 TSMC의 파운드리 점유율이 70% 이내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시장 리더십을 위협할 정도로 충격이 큰 감소세는 아닐 것이라는 게 업계 반응이다. 이에 반해 삼성전자는 두 자릿수 점유율을 회복할 가능성이 있다. 최근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는 고객사를 대거 확보하면서 분기 적자폭도 크게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애플이 TSMC 의존도를 줄이고 삼성전자와 인텔에 파운드리를 맡긴다면 점유율 변화는 더 커질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애플이 다변화를 검토한다는 것은 단순 점유율 감소가 아니라 시장에 시그널이 될 수 있다"며 "빅테크들의 연쇄적인 파운드리 다변화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