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9호선 김포공항역에서 승객들이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경기 김포시 고촌읍 일원에 3만7000가구 규모의 김포아라 공공주택지구 조성 계획을 발표하자 지역 주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미 한강신도시를 조성했고, 4만6000가구 규모의 한강2 콤팩트시티도 추진하는 상황에서 또다시 대규모 주택 공급에 나선 것이다. 김포골드라인 혼잡과 서울 지하철 5호선 연장 지연 등 교통 문제도 해결하지 못해 공급 부담과 교통난이 동시에 심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토교통부가 29일 발표한 수도권 신규 공공주택지구 후보지 6곳 가운데 김포아라는 공급 규모가 가장 크다. 전체 공급 물량 7만6700가구의 약 48.2%가 김포 한 곳에 집중되면서 지역사회에서는 교통 인프라 확충 없는 인구 증가를 감당할 수 있겠느냐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 이날 부동산 관련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정부 발표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이 잇따랐다. 한 시민은 “교통 먼저 확충해주고 늘리던가”라며 “김포 입구부터 차가 엄청 막히고 지하철은 못 탈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다른 시민은 “집만 짓지 말고 선교통·후입주를 해야 한다”며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과 서부권 광역철도 등의 조속한 추진을 촉구했다.
실제 김포골드라인은 출퇴근 시간마다 승객이 몰리면서 한때 최대 혼잡률이 215%에 달했고, 승객들이 호흡곤란을 호소하는 사고까지 발생했다. 정부가 열차를 추가 투입하면서 2024년 10월 혼잡률은 187%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혼잡한 상황이다.
지하철 5호선 연장 사업도 지난 3월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지만 실제 개통까지는 기본계획 수립과 설계·공사 등 절차가 남아 있다. 김주영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에서도 “5호선은 신규 택지의 입주 시점에 맞춰 개통이 보장된 것은 아니다. 주민부터 들어오면 그 고통은 고스란히 시민 몫”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더욱이 정부가 한강2 콤팩트시티에 이어 아라지구까지 개발하면서 김포에 8만3000가구를 추가로 공급할 계획이다. 하지만 새 아파트 입주가 시작될 때까지 철도와 도로를 충분히 확충하지 못하면 기존 주민들의 교통 불편까지 커질 수 있다.
일각에서는 신규 택지가 서울과 가까운 입지적 장점을 갖춘 만큼 체계적인 개발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지만, 교통대책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기존 주민들의 부담만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우세했다.
김포검단시민연대도 이날 성명을 내고 “3만7000가구 공급보다 교통대책이 먼저”라며 정부에 5호선 연장사업의 신속한 추진과 입주 전 교통대책 이행을 촉구했다. 이들은 “집부터 짓고 교통은 나중이라는 무책임한 정책은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포시의회 국민의힘 의원들도 이날 성명을 내고 김포아라 공공주택지구 조성 계획에 대한 전면 반대를 선언했다. 이들은 3만7000가구 공급에도 구체적인 광역교통대책이 제시되지 않았다며 교통난 심화와 시민 재산권 침해, 지방재정 부담 등을 우려하고 후보지 지정 철회를 촉구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