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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아키타입(Archetype) 사자성어 경제학](50)백년대계(百年大計)-지속 가능...

한전KPSr가 대한민국ESG경영혁신대상위원회가 주관한 '2025 대한민국 ESG경영 혁신대상'에서 'AI 기반 ESG 경영 우수사례 특별상'을 수상했다. @사진 연합뉴스(한전KPS 제공) 지속가능성의 실체─ESG는 왜 전략이 되었는가...

[아키타입(Archetype) 사자성어 경제학](50)백년대계(百年大計)-지속 가능...

5부. 기업의 경영과 생존 전략 (경영 경제)-살아남는 기업은 무엇이 다른가

-권의종(경영학 박사·경제·금융 칼럼니스트)/이왕로(이학박사 · 에너지 및 교육 정책 전문가)

백 년을 본다는 것─단기 성과의 유혹을 넘어서

‘백년대계’는 백 년을 내다보고 세우는 큰 계획을 뜻한다. 이 말은 느림이나 보수성을 의미하지 않는다. 오히려 시간의 길이를 의식하는 전략의 태도를 말한다. 경영의 세계에서 백년대계는 분기 실적이나 연간 목표를 부정하지 않지만, 그것을 최종 목적으로 삼지 않는다.

현대 기업은 끊임없는 단기 압박 속에 놓여 있다. 주가, 실적 발표, 투자자의 기대는 경영진을 빠른 성과로 몰아간다. 이 압박은 합리적이지만, 반복되면 전략의 시야를 좁힌다. 단기 지표에 최적화된 선택은 장기 경쟁력을 잠식하는 경우가 많다. 연구개발 투자 축소, 인재 육성의 외주화, 환경·안전 비용의 절감은 당장은 이익을 만들지만, 미래의 비용을 키운다.

동양의 지혜는 시간을 적으로 보지 않는다. 시간은 견뎌야 할 대상이 아니라, 설계해야 할 변수다. 백년대계의 첫걸음은 단기 성과를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단기 성과를 장기 목적에 종속시키는 것이다.

한전KPS가 대한민국ESG경영혁신대상위원회가 주관한 '2025 대한민국 ESG경영 혁신대상'에서 'AI 기반 ESG 경영 우수사례 특별상'을 수상했다. @사진 연합뉴스(한전KPS 제공)

지속가능성의 실체─ESG는 왜 전략이 되었는가

지속가능경영은 더 이상 선택적 미덕이 아니다.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로 대표되는 ESG는 규제이자 시장의 요구다. 이를 비용으로만 인식하는 기업은 대응에 그치고, 전략으로 인식하는 기업은 기회를 만든다.

환경 투자는 단순한 친환경 이미지가 아니다. 에너지 효율, 자원 순환, 공급망 안정성은 비용 구조와 리스크 관리의 문제다. 사회적 책임 역시 기부나 캠페인이 아니라, 인재 확보와 조직 신뢰의 기반이다. 지배구조는 투명성을 넘어 의사결정의 질을 높인다. ESG는 도덕의 언어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경쟁력의 언어다.

동양 사상은 덕(德)을 강조한다. 덕은 선행의 과시가 아니라, 공동체가 지속되게 하는 힘이다. 기업의 덕은 위기에서 드러난다. 환경 사고, 노동 문제, 지배구조 리스크가 발생했을 때 어떤 선택을 하는지가 기업의 시간을 결정한다. 백년대계의 ESG는 홍보가 아니라 위기 대응 능력이다.

시간을 조직하는 힘─다음 세대를 위한 경영

백년대계의 마지막 조건은 세대의 연결이다. 오래가는 기업은 특정 인물이나 한 세대의 성과에 의존하지 않는다. 시스템으로 지식을 남기고, 문화로 가치를 전한다. 창업자의 철학이 조직의 언어로 정착되고, 전략의 기준이 사람보다 구조에 저장될 때 기업은 시간을 넘는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은 승계 계획, 인재 육성, 학습 시스템이다. 단기 성과를 내는 관리자보다, 장기 가치를 설계하는 리더를 키워야 한다. 실패를 공유하고, 경험을 축적하며, 다음 세대가 더 나은 판단을 할 수 있도록 판단의 근거를 남겨야 한다.

동양의 지혜는 대를 잇는 것을 중시한다. 나무는 한 해의 열매보다, 뿌리의 깊이로 오래 산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백년대계는 거창한 비전 선언이 아니라, 오늘의 작은 선택들이 미래에 어떤 부담과 가능성을 남기는지를 묻는 태도다.

5부의 끝에서 백년대계는 이렇게 정리된다. 경영의 생존 전략은 빠르게 달리는 법이 아니라, 오래 달릴 수 있는 길을 고르는 일이다. 성장은 숫자로 증명되지만, 지속은 시간으로 증명된다.

백년대계의 경영학은 이렇게 말한다. 오늘의 이익이 내일의 신뢰를 갉아먹는다면, 그 성장은 오래가지 않는다.

권의종 이왕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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