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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아침을 열며·김영집〉통합특별시장, 후보 토론회의 승패

이 지점에서는 '시민주권'이나 '균형발전' 같은 추상적 구호보다, '통합시민수당'과 '반도체' '에너지' 를 내세운 후보들의 답변이 시민들에게 더욱 구체적으로 다가갔다. 특히 당장 실생활에 보탬이 된다는 측면에서 강기정...

아침을 열며·김영집〉통합특별시장, 후보 토론회의 승패

누가 광주·전남 통합특별시의 첫 항해를 이끌 선장이 될 것인가.

최근 통합특별시장 후보들의 합동 연설회가 열렸다. 후보들의 메시지에는 저마다의 정책과 적임자론이 담겨 있었으나, 가장 두드러진 대목은 모두가 대통령과의 인연을 앞세운다는 점이었다. 압도적 지지를 받는 대통령의 위상에 기대려는, 이른바 ‘친명’과 ‘명심’에 호소하는 전략이 주를 이뤘다.

이 과정에서 대통령의 이미지를 집중적으로 활용한 민형배 후보가 가장 큰 수혜를 입었을 것으로 보인다. 그간 민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점해온 배경에도 이러한 ‘친명’ 이미지의 효과가 컸다.

하지만 예비경선 합동 토론회를 거치며 상황은 크게 변했다. 선거의 틀(프레임)이 ‘친명’을 넘어 ‘실행’으로 급격히 전환된 것이다. 이는 매우 중대한 변화다. 실제 토론 현장에서 대통령과의 사적인 관계는 더 이상 주요 논거가 되지 못했다.

후보 간 약간의 차이는 있었으나 대부분 대통령을 옹호하는 입장이었고, 대통령 또한 특정 후보를 직간접적으로 지지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대통령은 ‘친명’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이보다 실질적으로 일을 잘해낼 사람을 선호할 것이라는 분석이 더 정확할 것이다.

결국 토론회의 핵심 쟁점은 ‘누가 가장 유능하게 일을 잘해낼 것인가’로 집약되었다. 이 지점에서 김영록 후보의 ‘준비된 후보’론을 앞세운 행정의 안정성 주장과, 강기정 후보의 ‘일 잘하는 추진력’을 강조한 통합시의 실행력 주장이 쟁점으로 되었다.

특히 김영록 후보는 다른 후보들로부터 지난 8년의 도정이 결단력 부재와 현상 유지에 머물러 성과가 부족했다는 비판의 화살을 한 몸에 받아야 했다.

이번 행정 성과와 정책 쟁점 대결에서는 강기정 후보의 실행력이 김영록 후보의 안정성보다 우위에 섰던 것으로 평가된다.

물론 민형배 후보의 ‘시민주권론’, 신정훈 후보의 ‘미래설계자론’, 주철현 후보의 ‘균형발전론’, 정준호 후보의 ‘차세대론’ 등 각기 다른 적임자론이 제시되었으나, 전체적인 구도는 ‘실행’이냐 ‘안정’이냐를 중심으로 재편되었다.

정책 면에서는 ‘20조 원 인센티브의 활용법’이 단연 주목을 끌었다.

이는 크게 ‘투자’와 ‘분배’의 관점으로 갈렸는데, 미래를 위한 투자를 앞세운 강기정·민형배·신정훈 후보의 정책이 분배에 비중을 둔 주철현·김영록 후보의 정책보다 더 큰 호소력을 얻고 있는 모양새다.

사실 20조 원은 아직 정부 특별회계로 편성되지 않아 향후 통합특별시법 보완 입법의 핵심 과제이며, 4년간 한시적 지원이라는 점에서 이 예산의 활용 방식은 통합시의 미래를 좌우할 막대한 변수다. 후보마다 파격적인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는 만큼, 현실성 여부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필요한 대목이다.

또 다른 중요 쟁점은 “통합시가 되면 내 삶에 어떤 이익이 있는가”라는 대중의 실리적인 물음이었다.

이 지점에서는 ‘시민주권’이나 ‘균형발전’ 같은 추상적 구호보다, ‘통합시민수당’과 ‘반도체’ ‘에너지’ 를 내세운 후보들의 답변이 시민들에게 더욱 구체적으로 다가갔다.

특히 당장 실생활에 보탬이 된다는 측면에서 강기정 후보의 ‘통합시민수당’ 공약이 큰 호응을 얻었다. 시민들은 통합이 내 삶에 실질적인 보탬이 되는지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어, 예비경선 이후 본선에서는 더욱 치열한 정책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도 토론에서는 ‘주청사 입지’, ‘전남 의대 및 대학병원 유치’, ‘청렴도’ 등의 이슈가 제기되었으며, 각 사안은 지역별·계층별 표심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제 광주·전남 29만 민주당원의 첫 번째 선택이 시작된다. 누가 더 많은 조직을 거느렸는가도 변수겠지만, 가장 중요한 기준은 ‘누가 더 일을 잘할 것인가’가 되어야 한다. 정치인 출신의 실행 리더십이냐, 관료 출신의 안정 리더십이냐의 기로다.

지금 우리에게 시급한 리더십은 새로운 통합 시대의 과제들을 실행에 옮기고 성과로 검증받는 리더십이다. 지연, 학연, 혈연이나 사조직의 인연이 아닌, 자랑스러운 통합시 민주당원들의 품격 있는 선택을 기대해 본다.

김영집 광주대 특임교수·지방시대위 인재양성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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