썬크루즈 호텔&리조트. 사진 제공=썬크루즈 호텔&리조트
아이를 낳으면 1억원을 주고, 집을 살 때는 최대 3억원까지 무이자로 빌려주는 기업이 있다. 저출생과 인구 감소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기업들이 출산과 육아를 지원하는 방식도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강원 강릉시 정동진의 썬크루즈 호텔&리조트는 오는 30일 임직원 포상 행사를 열고 출산장려금과 적금 만기 격려금을 지급한다. 쌍둥이를 출산한 직원에게는 1억원의 출산장려금을 전달한다. 2024년 첫 지급 이후 두 번째다.
썬크루즈는 2024년부터 첫째 자녀를 출산한 직원에게 5000만원, 둘째 자녀를 출산한 직원에게 추가로 5000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직원 한 명당 최대 1억원을 받을 수 있는 제도다. 5년 동안 저축해 1억원의 적금 만기를 달성한 직원에게는 원금의 10%인 1000만원을 보너스로 지급하며, 주택 구매 시에는 최대 3억원까지 무이자 대출을 지원한다.
박기열 썬크루즈 대표는 “직원들이 회사에서 일하면서 안정적인 가정을 이루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어야 회사도 함께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출산과 육아, 주거와 자산 형성 등 직원들의 삶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지원을 지속해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부영은 출산 1억…CJ·롯데는 육아시간 늘렸다
기업들의 지원 방식은 현금 지급에서 육아휴직과 근무환경 개선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부영그룹은 2024년부터 직원이 아이를 낳으면 자녀 한 명당 1억원의 출산장려금을 지급하고 있다. 올해 2월에는 지난해 자녀를 출산한 직원들에게 총 36억원을 지급했다. 제도 도입 이후 누적 지급액은 134억원이며, 두 자녀 이상이나 다둥이를 출산해 총 2억원을 받은 직원도 11명이다.
CJ그룹은 육아에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을 늘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만 8세 또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 자녀를 둔 직원은 최대 2.5년까지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는 ‘육아휴직 플러스제’를 이용할 수 있다. 신생아 돌봄을 위한 근로시간 단축과 최대 4주간의 입학자녀 돌봄휴가도 지원한다.
서울·경기권 주요 사업장에는 직장어린이집 ‘CJ키즈빌’을 운영하고 있으며 난임 시술을 받는 여성 직원에게는 휴가와 최대 6개월의 휴직을 제공한다.
롯데는 남성 직원의 육아 참여를 제도화했다. 남성 직원이 출산 후 최소 1개월 이상 육아휴직을 사용하도록 하는 제도를 운영해 왔다. 롯데하이마트의 현재 채용 복리후생 안내에도 출산 후 자동 육아휴직과 남성 육아휴직 1개월 의무 사용 제도가 명시돼 있다.
대웅제약은 출산과 육아 이후의 경력 관리까지 지원한다. 2008년부터 스마트워크를 도입해 탄력·단축근무와 재택근무, 거점오피스 등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워케이션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복직 이후에는 직무경력개발제도(CDP)를 통해 직원의 경력 설계를 지원한다.
대웅제약의 2022~2024년 육아휴직 및 출산전후휴가 복귀자의 고용유지율은 93.5%를 기록했다. 회사는 12년 연속 가족친화기업 인증을 유지했고 지난해 가족친화선도기업으로 선정됐다. 올해는 ‘제13회 2026 국가공헌대상’ 저출생 극복 부문 성평등가족부 장관상도 수상했다.
출생아 2년 연속 늘었지만…기업 복지는 ‘사용할 수 있게’
기업들이 출산·육아 지원을 확대하는 데는 저출생 문제에 대응하려는 목적과 함께 숙련 인력의 이탈을 막아야 한다는 현실적인 이유도 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출생아는 25만4341명으로 전년보다 6.7% 증가했다. 출생아 수는 2년 연속 늘었고 합계출산율도 0.80명으로 2024년 0.75명보다 상승했다. 출생 지표가 반등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과거 기업의 출산·육아 복지는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을 제공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최근에는 직원들이 제도를 실제로 사용할 수 있도록 근무 방식과 돌봄 환경까지 손보는 사례가 늘고 있다.
출산장려금 같은 현금성 지원뿐 아니라 장기 육아휴직, 유연근무, 난임 치료, 남성 육아휴직, 직장어린이집, 복직 후 경력관리 등으로 지원 범위도 넓어지는 모습이다.
아기 낳으면 우대금리… 롯데쇼핑-하나은행 출산육아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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