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천지구 도시개발사업구역 내 아산세무서 신청사 부지.동양일보DB
10년 넘게 ‘셋방살이’ 중인 아산세무서의 끈질긴 버티기에 원도심 이전이 결국 무산될 처지에 놓였다.
2015년 4월 천안세무서에서 분서 신설된 아산세무서는 당초 소상공인이 많은 원도심에 유치하려 했으나 적당한 건물이 없어 배방읍 한 민간 건물 2·3층에 우선 자리를 잡았다.
개청 두 달 뒤, 온천지구 도시개발사업구역 내 1만1573㎡ 규모 신청사 부지가 마련됐으나 아산세무서는 2018년 4월 납세자 접근·편의성 등을 내세우며 요지부동 자세를 취하고 있다.
천안세무서 간 직선거리는 약 9㎞에 불과하다.
대전지방국세청 산하 세무서 17곳 중 임차청사를 사용 중인 곳은 아산세무서가 유일하다. 매년 5억6000만원의 임차료를 세금으로 민간 임대사업자에게 지급하고 있다.
기획재정부가 2022년 말 해당 부지를 매입하고 지난해 4월 승인된 국세청의 ‘2026년 청사수급관리계획’에도 아산세무서 청사 신축사업이 1순위로 제출됐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올해 정부 예산안에 아산세무서 신청사 건립 설계비 5억원이 한 푼도 반영되지 않아 2028년 착공 2029년 준공 계획엔 이미 빨간불이 켜졌다.
내년 정부 예산안에도 관련 예산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청사수급관리계획을 다시 승인받아야 하는 상황.
원도심 이전을 공약한 더불어민주당 복기왕(충남 아산갑) 국회의원을 비롯한 지방의원들은 추석 명절 전후로 아산세무서 등 관계자들과 만나 예산 반영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윤영숙(민주·나 선거구) 의원은 지난 11일 5분발언을 통해 “지역 간 격차가 지속되면 온양 원도심의 침체를 넘어 전체 도시 경쟁력에도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아산세무서 이전을 온양 원도심 활성화의 핵심 마중물로 활용해야 한다. 세무 행정, 기업·창업·금융 지원 등을 연계한 복합 거점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아산세무서는 최근 내방객을 대상으로 선호도 설문조사를 실시하는 등 자체적으로 명분 쌓기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아산세무서는 현재 원도심인 온천지구 내 부지를 비롯해 공공청사용지가 있는 모종샛들 도시개발사업지구, 각종 도시개발이 활발한 탕정, 배방 등 4곳 중 한 곳을 이전 후보지로 염두에 두고 있다. 실제 22대 총선을 앞두고 국세청이 모종샛들지구 공공청사용지를 둘러보기도 했다.
아산세무서 관계자는 “말 그대로 선호도 조사일뿐 우선순위대로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아산 최솔 기자 cgiza@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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