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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썰물밀물] 웃는 얼굴 뒤에 숨은 '민낯'

일주일 후면 선거다. 자치단체장, 시·군·구의원, 그리고 보궐선거에 나선 후보자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현직 시절 면담조차 쉽지 않고, 머리를 꼿꼿이 세우던 인사들이 태반이다. 시민들에게 웃는 얼굴로 다가가 90도 허리 숙여 인사한다. 당선을 도와달라는 일종의 하소연이다.

[썰물밀물] 웃는 얼굴 뒤에 숨은 '민낯'

▲ 김명균 주필

일주일 후면 선거다. 자치단체장, 시·군·구의원, 그리고 보궐선거에 나선 후보자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현직 시절 면담조차 쉽지 않고, 머리를 꼿꼿이 세우던 인사들이 태반이다. 시민들에게 웃는 얼굴로 다가가 90도 허리 숙여 인사한다. 당선을 도와달라는 일종의 하소연이다.

권좌에 있던 때와 전혀 다른 모습에 뻔뻔함과 가증스러움을 느낄 정도다. 가증스러움은 겉과 속이 다를 때 생긴다. 입으로는 정의를 말하면서 뒤로는 사익을 챙긴다. 공정을 외치면서 자신에게만 특권을 허용할 때 사람들은 분노한다. 영혼 없는 웃음, 계산된 사과, 카메라 앞에서 고개를 숙이는 모습은 낯설지 않다. 선거철 익숙한 풍경이다.

평소 시민 위에 군림하다가 선거 때면 유별나게 겸손해진다. 유권자는 또 속아야 할 판이다. 선거철만 약자 행세를 하는 후보들에 대해 유권자는 '연민의 정'마저 느끼게 된다. 권력을 거머 쥐었을 때 후보자의 태도를 예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선거철만 되면 후보들은 “더 낮은 자세로 일하겠다”, “시민의 목소리를 귀담아듣겠다”는 뻔한 거짓말을 한다. 그 말 속에는 책임보다 계산이 앞서 있다. 반성보다는 전략이 숨어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진짜 반성은 선거철에 급조되는 것이 아니다. 권력을 잡고 있을 때 자신을 돌아보는 데서 나온다.

후보의 뻔뻔함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후보로 나서는 순간 '검증' 차원을 넘어 가족사 등 모든 것이 털릴 정도다. 상대 후보의 가족이나 부동산 문제, 말 바꾸기 등을 “도덕적 상실”이라며 맹공을 퍼붓는다. 하지만 자신에게 불리한 의혹이 나오면 “정치 공세”로 치부한다. '내로남불'은 이제 정치의 고질병을 넘어 선거 전략처럼 보일 정도다.

정치는 사람을 속이는 기술이 아니다. 공동체를 설득하는 책임이어야 한다. 그러나 지금의 선거판은 설득보다는 이미지 포장, 책임보다는 이미지 마케팅에 더 능숙하다. 그래서 유권자들은 후보의 웃는 얼굴 뒤에 숨은 참모습을 궁금해 한다.

선거철마다 반복되는 가증스러움과 뻔뻔함은 정치의 품격과 민주주의의 신뢰를 무너뜨린다. 가증과 뻔뻔함이 판치는 시대일수록 사람들은 진짜를 더 갈망한다. 화려한 말보다 솔직한 사과, 이미지보다 책임, 포장된 정의보다 부끄러움을 아는 양심을 말이다.

인간은 완벽할 수 없다. 실수도 하고 욕심도 낸다. 중요한 건 잘못 이후의 태도다. 진짜 품격은 실수하지 않는 데 있는 것이 아니다. 잘못을 인정할 줄 아는 용기에 있다. 그러나 가증과 뻔뻔함은 마지막 양심마저 지워버린다. 그래서 선거는 정치인의 진짜 얼굴을 검증하는 시간이 돼야 한다.

/김명균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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