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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썰물밀물] 글로벌 도시 인천은 가능한가?

요즈음 인천 비전과 관련된 질문을 하나 던져보자. “인천은 과연 글로벌 도시가 될 수 있는가?” 도시 연구자로서 필자는 가능하다고 본다. 그런데 저절로 되는 것은 아니다. 역사를 돌아보면, 새로운 시대는 새로운 도시를 선별적으로 성장시켰다.

[썰물밀물] 글로벌 도시 인천은 가능한가?

김천권 인하대학교 명예교수

요즈음 인천 비전과 관련된 질문을 하나 던져보자. “인천은 과연 글로벌 도시가 될 수 있는가?” 도시 연구자로서 필자는 가능하다고 본다. 그런데 저절로 되는 것은 아니다. 역사를 돌아보면, 새로운 시대는 새로운 도시를 선별적으로 성장시켰다. 농업시대에는 농업생산에 유리한 도시가 성장했고, 산업시대에는 항만과 철도, 공업 기반을 갖춘 도시가 발전했다. 정보화시대에는 금융과 통신, 기술과 인재를 가진 도시가 경쟁력을 확보했다. 그렇다면 AI와 바이오, 초연결 물류가 중심이 되는 21세기에는 어떤 도시가 선택될 것인가?

인천은 이러한 선택지의 중요한 길목에 서 있다. 중국 연안 경제권의 성장과 한·중 경제관계의 확대, 항공·해운 네트워크의 발전, 글로벌 공급망의 재편은 인천 앞바다를 과거와 전혀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게 한다. 동북아의 바다는 앞으로 사람과 물자, 자본과 기술이 연결되는 거대한 글로벌 공간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그 중심에 인천이 있다.

그러나 우수한 위치에 있는 것과 경쟁력 높은 도시가 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인천 앞바다에 기회가 있다고 해서 인천이 자동으로 글로벌 도시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중요한 것은 우수한 입지를 어떻게 도시의 가치와 경쟁력으로 연결하느냐이다. 따라서 인천에는 새로운 시대에 맞는 ‘가치 재창조’ 전략이 필요하다.

인천 가치 재창조란 과거의 기능을 단순히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도시공간을 미래의 가치에 부합하는 공간으로 재설계하는 것이다. 항만은 단순한 물류시설을 넘어 해양문화와 비즈니스의 공간으로, 산업단지는 단순한 생산시설을 넘어 R&D와 창업, 인재가 모이는 혁신공간으로 변화해야 한다. 공항 역시 단순한 교통시설이 아니라 세계와 기업, 사람과 자본을 연결하는 글로벌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발전해야 한다. 송도는 바이오·AI·지식산업의 혁신 플랫폼으로, 원도심은 쇠퇴한 공간이 아니라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도시의 심장으로 재창조되어야 한다. 그리고 이 모든 공간이 서로 연결될 때 인천은 비로소 글로벌 도시로 위상이 확립될 것이다.

글로벌 도시 인천은 가능한가? 가능하다. 인천은 이미 공항과 항만, 산업과 도시, 그리고 동북아의 전략적 입지라는 중요한 자산을 갖추고 있다. 이제 필요한 것은 이러한 자산에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미래의 가치로 전환하는 전략과 실행이다. 궁극적으로 인천의 미래는 단순히 입지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그 입지에 시대의 가치를 어떻게 불어넣느냐에 달려 있다.

/김천권 인하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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