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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심층분석] 국가 경제 볼모 잡은 삼성 노조… 18일 총파업 시 '30조 손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AI 메모리 확보를 위해 사활을 걸고 있는 현시점에서 삼성전자의 공급 중단은 즉각적인 고객사 이탈과 글로벌 공급망 혼란으로 직결된다. 파운드리와 메모리 사업의 핵심 경쟁력은 '적기 공급...

[심층분석] 국가 경제 볼모 잡은 삼성 노조… 18일 총파업 시 '30조 손실...

반도체 슈퍼 사이클 찬스 속 '생산 차질·신뢰도 하락' 이중고

'영업이익 15%' 무리한 요구에 R&D 투자 위축 우려…산업 생태계 붕괴 위기

삼성전자 사옥. [사진=연합뉴스]

인공지능(AI) 특수로 도래한 반도체 슈퍼 사이클을 맞아 대한민국 경제가 재도약의 기회를 맞이한 가운데,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18일간의 총파업을 예고하며 국가 경제 전체에 비상이 걸렸다.

이번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예상되는 경제적 손실액은 최대 3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단순한 기업 내부의 노사 갈등을 넘어 수출 주도형 한국 경제의 근간인 반도체 공급망을 파괴하고 대외 신뢰도를 추락시키는 '국가적 자해 행위'라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 30조 원 규모의 천문학적 피해… 반도체 셧다운은 '국가적 재난'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에 따르면, 한국 경제는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전 분기 대비 1.7% 성장하며 완연한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삼성전자 또한 2023년 매출 258조9000억원(영업이익 6조5000억원)에서 2025년 매출 333조6000억원(영업이익 43조6000억원)으로 급격한 실적 반등을 이뤄내며 국가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하지만 노조의 집단행동은 이러한 회복 기조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초기업노동조합이 예고한 18일간의 파업으로 생산 라인이 멈출 경우 발생하는 직접적인 생산 공백만 약 18조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된다.

반도체 공정 특성상 한 번 가동이 중단되면 수율(결함 없는 합격품 비율)을 정상 궤도로 복구하는 데 막대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된다. 이를 포함한 총 피해 규모는 30조원을 상회할 전망이다. 이는 삼성전자의 2025년 연간 영업이익(43조6000억원)의 약 68.8%에 해당하는 수치로, 단 18일간의 파업으로 1년 치 농사의 70%가량을 날려버리는 셈이다. 또한 대한민국 1년 연구개발(R&D) 예산에 육박하는 수치로, 사실상 국내 반도체 산업 생태계 전체를 마비시키는 수준의 타격이다

삼성전자 실적 추이. [표=곽유미 기자]

◇ R&D 투자 압도하는 성과급 요구… 미래 경쟁력 약화 우려

노사 갈등의 핵심인 성과급 요구안은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요소로 지목된다. 노조 측은 '영업이익의 15% 지급'과 성과급 상한제 폐지를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올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최대 300조원까지 거론되는 상황에서 노조의 요구안이 수용될 경우, 성과급으로만 약 45조원의 재원이 투입돼야 한다.

이는 삼성전자가 2023년 기록한 연간 R&D 투자액인 37조700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미래를 위한 투자 재원을 인건비로 전용하라는 요구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는 격'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메모리 단일 품목 중심인 경쟁사와 달리 가전, 모바일 등 복합 사업 구조를 가진 삼성전자의 경영 현실을 도외시한 채 평면적 비교를 통한 성과급 인상을 요구하는 것은 집단이기주의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 글로벌 공급망 신뢰 추락…"국가 경제를 볼모로 한 도박"

가장 우려되는 대목은 글로벌 고객사와의 신뢰 관계 붕괴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AI 메모리 확보를 위해 사활을 걸고 있는 현시점에서 삼성전자의 공급 중단은 즉각적인 고객사 이탈과 글로벌 공급망 혼란으로 직결된다. 파운드리와 메모리 사업의 핵심 경쟁력은 '적기 공급'에 있다. 파업으로 인해 한 번 무너진 신뢰는 수십 년의 시간과 자본을 투입해도 복구가 불가능하며, 이는 곧 대한민국 반도체의 글로벌 지배력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

최승호 초기업노동조합 위원장은 "다음 달 파업으로 18일간 가동이 멈추게 되면 18조 원의 공백이 생긴다"며 "가동 중단 설비 복구 비용까지 포함하면 총 피해 규모는 30조 원 이상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학계 및 산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총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2분기 실적 쇼크는 물론 하반기 반도체 시장 점유율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노사는 파업 예고 시점 이전까지 추가 협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성과급 산정 기준을 둘러싼 입장 차이가 커 단기간 내 타결 여부는 불투명하다.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2분기 실적 변동성 확대는 물론, 글로벌 고객사 대응 전략 변화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안을 단순한 임금 협상을 넘어 산업 경쟁력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AI 반도체 중심의 슈퍼 사이클 진입 국면에서 생산 안정성과 투자 지속성은 핵심 변수로 꼽힌다. 노사 간 균형점을 찾지 못할 경우 ‘K-반도체’의 구조적 리스크로 확산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굿모닝경제 곽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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