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자 다시 100만명 돌파, 청년 4명 중 1명 ‘고용 한파’ 직면(사진 출처=pixabay)
지난 1분기(1~3월) 국내 실업자가 5년 만에 다시 100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청년층이 전체 실업자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하며 고용시장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19일 국가통계포털(KOSIS)과 국가데이터처 고용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평균 실업자는 102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만9000명 증가한 수치로, 1분기 기준 2021년(138만 명) 이후 처음으로 100만 명대를 다시 넘어섰다.
실업자는 코로나19 여파로 2021년 정점을 찍은 뒤 감소세를 보였지만, 2024년부터 다시 증가로 돌아서며 올해까지 3년 연속 늘어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 직접일자리 사업 재개가 지연되고 공무원 채용 시험 응시자가 늘어난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청년층의 고용 상황은 더 악화된 모습이다. 1분기 실업자 가운데 15~29세 청년은 27만2000명으로 전체의 26.4%를 차지했다. 실업자 4명 중 1명 이상이 청년인 셈이다. 청년 실업자는 전년보다 1만 명 늘어 2년째 증가세를 이어갔고, 실업률 역시 7.4%로 1년 전보다 0.6%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코로나19 시기인 202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취업 지표도 녹록지 않다. 1분기 청년층 취업자는 342만3000명으로 전년 대비 15만6000명 줄어들며 14분기 연속 감소했다. 이는 1980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청년 인구가 줄어든 영향도 있지만, 취업자 감소 폭이 인구 감소율보다 두 배 이상 크다는 점에서 구조적인 고용 위축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용률 역시 하락세다. 청년층 고용률은 43.5%로 전년보다 1.0%포인트 떨어지며 2년 연속 하락했다. 반면 취업 시기가 늦어지는 흐름 속에서 30대 고용률은 80.7%로 1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용시장 구조 변화도 청년층 취업난을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기업들이 경력직을 선호하고 수시 채용을 확대하는 한편, 인공지능(AI) 활용이 확산되면서 신입 채용 문이 좁아진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청년 취업역량 강화와 일 경험 확대, 사회 진출 지원 등을 담은 ‘청년 뉴딜 추진방안’을 이달 중 발표할 계획이다.
청년층의 취업 문이 좁아지는 사이 노동시장 진입 시점이 뒤로 밀리며 세대 간 고용 격차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이창석 선임기자(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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