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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신자현의 옳은경제] 원화 가치 뚝…"내년 환율 1,700원선까지 치솟을 수...

과거에는 반도체 등 수출 호조(상품충격)가 달러 공급을 늘려 원화 가치를 높였으나, 최근에는 내국인의 해외 투자가 급증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한은 분석 결과, 2015년 이후 자본 유출에 따른 원화 절하 충격 빈도는...

[신자현의 옳은경제] 원화 가치 뚝…"내년 환율 1,700원선까지 치솟을 수...

김대종 세종대 교수가 원·달러 환율의 장기 우상향 가능성을 보여주는 회귀분석 자료를 분석하고 있다. [사진=펜앤경제TV 화면]

수출이 잘되어 달러가 들어오면 환율이 떨어진다는 공식이 깨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환율 결정의 주도권이 '상품'에서 '금융'으로 넘어갔다고 진단했으며, 경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내년 환율이 1,700원선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파격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우리나라 대외부문의 구조적 변화가 환율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우리 외환시장은 자본 유출에 따른 '금융충격'이 환율을 움직이는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과거에는 반도체 등 수출 호조(상품충격)가 달러 공급을 늘려 원화 가치를 높였으나, 최근에는 내국인의 해외 투자가 급증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한은 분석 결과, 2015년 이후 자본 유출에 따른 원화 절하 충격 빈도는 과거 21.4%에서 34.9%로 급상승했다. 특히 해외 투자가 늘어날 때 GDP 대비 경상수지가 1%포인트 확대되면 원·달러 실질환율은 0.65%포인트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흑자가 나도 환율은 오르는' 구조적 전환이 일어난 것이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세 가지 핵심 요인이 있다.먼저, 민간 해외 투자 급증이다. 과거 대외자산은 중앙은행의 외환보유액 중심이었으나, 최근에는 개인 투자자(서학개미)와 금융기관 중심의 주식·채권 투자가 압도적이다. 현재 전체 대외자산 중 외환보유액 비중은 14.9%에 불과하며, 민간 증권 투자 비중은 44.1%에 달한다.

다음으로는 미국 자산 편중을 꼽을 수 있다. 해외 증권투자 중 미국 비중이 63.4%(주식은 67.7%)로 매우 높다. 이러한 '달러 쏠림'은 원화 가치를 하락시키는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또한 인구 고령화도 요인이 된다. 고령화로 인해 가계 저축률이 상승(2.4%→6.1%)하면서 국내 소비가 위축되고, 남는 자금이 해외 자산으로 흘러가며 환율 상승 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다.

한국은행은 이러한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해 중장기적 대응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미 편입이 확정된 세계국채지수(WGBI)는 물론, MSCI 선진국지수 편입 등을 통해 전 세계의 다양한 투자 자금을 유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투자층을 다변화하면 특정 자본 유출입에 따라 환율이 급등락하는 현상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학계에서는 환율 상승이 피할 수 없는 장기적 추세라는 분석이 나온다. 펜앤경제TV에 출연한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김대종 교수는 한국은행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원·달러 회귀분석을 실시한 결과, 환율의 ‘장기적 우상향’을 예고했다. 이는 일시적인 변동이 아닌 우리 경제가 직면한 구조적인 '고환율 뉴노멀'을 뒷받침하는 분석이다.

김 교수는 "원·달러 환율은 통계적으로 86%의 확률을 가지고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에 있다"며 "1960년대 200원대였던 환율이 현재 1,500원 수준까지 약 7배나 치솟은 것이 그 증거"라고 설명했다. 과거 IMF 외환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고점을 찍은 뒤 일시적으로 하락한 구간은 있었으나, 장기적인 시계열에서는 우상향 곡선을 그릴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특히 김 교수는 "현재의 추세라면 올 연말 1,600원을 돌파하고, 내년에는 1,700원 선까지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는 우리 경제가 고환율 기조에 대비한 근본적인 긴장감을 유지해야 함을 시사한다.

신자현 기자 jahyeon65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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