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 칼럼]
지방선거는 줄투표 현상
TK 민심 국민의힘 이탈
목소리 큰 소수만 의식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운데)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은 65%, 국민의힘 지지율은 19%로 나타났다. 지난 27일 발표된 한국갤럽의 자체 정례 여론조사(3월 24일부터 26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 면접 조사를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대구·경북 지역에서의 이 대통령 지지율과 정당 지지율이다. 해당 지역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은 다른 지역에 비해서는 낮지만 52%였다.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각각 27%로 동률이었다. 이 대목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모든 선거에서 대통령 지지율이 중요한 변수이지만 특히 지방선거에서는 그 영향력이 더욱 크기 때문이다.
지방선거에서 대통령 지지율이 특히 중요하게 작용하는 까닭은 지방선거 특유의 투표 심리와 맞물려 있다. 유권자가 투표장에 가면 선택해야 하는 후보자 수는 대략 5명이다. 그런데 재·보궐 선거가 함께 치러지는 지역이라면 6명을 선택해야 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시의원 도의원 군의원 혹은 구의원 후보들의 면면을 모두 파악한 뒤 투표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지방선거에서는 이른바 '줄투표'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즉 자신이 선택한 광역단체장 후보가 속한 정당의 다른 후보들까지 연이어 선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뜻이다. 그런데 광역단체장 후보 가운데 누구를 선택하느냐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은 바로 선거 구도다. 그리고 이러한 선거 구도를 좌우하는 가장 핵심적인 요인이 대통령 지지율이다.
예를 들어 정권 심판론이 선거 구도로 정착됐다면 이는 곧 대통령에 대한 반감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반대의 논리도 당연히 성립한다. 그렇기 때문에 대통령 지지율은 다른 선거보다 지방선거에서 더욱 큰 위력을 발휘하는 것이다. 그런데 대구·경북 지역에서 대통령 지지율이 50%를 상회하고 정당 지지율이 동률이라면 해당 지역을 국민의힘의 아성이라고만 보기는 어렵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야 한다.
즉 대통령 지지율이 높고 보수 정당인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민주당과 같다는 것은 이번 선거에서 최소한 대구시장 정도는 민주당이 가져갈 수도 있는 상황임을 뜻한다는 것이다. 이렇듯 대구·경북 지역 민심이 국민의힘에서 이탈한 이유는 국민의힘의 말과 행동이 다르다는 데서 비롯됐을 수 있다. 국민의힘은 얼마 전 의원 전원 명의로 이른바 '절윤 선언'을 했지만 그 이후 보인 행보는 선언의 취지와 전혀 달랐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절윤 선언을 했음에도 강성 인물들에 대한 공천 논의가 이어지고 강성 인물이 계속 당직을 맡는 등의 상황이 벌어지니 보수 유권자들의 눈에도 국민의힘은 더 이상 신뢰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을 수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보수층 중에서 '윤 어게인'을 외치는 강성 보수는 극히 소수에 불과하다. 다만 이들의 목소리가 클 뿐이다.
그런데 국민의힘 지도부는 '목소리 큰 소수'만을 의식하는 행보를 보일 뿐, 보수층 내 다수를 차지하는 합리적 보수의 목소리를 대변하지 않는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 또한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지역에서조차 국민의힘을 외면하는 상황을 초래했다고 분석할 수 있다. 앞서 언급한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2026년 3월 주관적 정치 성향을 보면 자신이 보수라고 응답한 유권자는 26%, 진보라고 답한 유권자는 27%였다.
오차범위를 감안하면 진보와 보수의 비율이 거의 대등하다고 볼 수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 지지율이 60%대 중반을 넘어서고 민주당 지지율이 40% 중반대를 기록하는 것은 중도층의 절대다수가 이 대통령과 민주당을 지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또한 보수층의 일부만이 국민의힘 지지로 남아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이런 상황을 국민의힘은 냉정하고 합리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만일 아직도 선거에서 '중도는 없다'는 식으로 인식하고 행동한다면 중도는 물론이고 보수층에서 다수를 차지하는 합리적 보수들마저 국민의힘에 등을 돌릴 가능성이 크다. '중도'는 없는 것이 아니라 단지 자신들이 의식하고 싶지 않을 뿐이라는 사실을 이제는 인정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외부 필진의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한국국제정치학회 부회장
한국세계지역학회 부회장
한국국제정치학회 총무이사
통일부 정책자문위원
*여성경제신문 기사는 기자 혹은 외부 필자가 작성 후 AI를 이용해 교정교열하고 문장을 다듬었음을 밝힙니다. 기사에 포함된 이미지 중 AI로 생성한 이미지는 사진 캡션에 밝혀두었습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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