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 미래성장 사업으로 육성 의지
그룹 AI 경쟁력 강화 첨병 맡아
AI 기반 리테일테크로 전환 속도
주요 그룹 SI 계열사 존재감 커져
삼성SDS·LG CNS·포스코DX 등
해외 혁신기술 투자해 협력 확대
1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신세계그룹과 리플렉션 AI의 ‘한국 소버린 AI 팩토리 건립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MOU’ 행사 협약식 사진. 협약식에는 이오안니스 안톤글루(왼쪽부터) 리플렉션 AI 공동창업자이자 현 CTO, 미샤 라스킨 리플렉션 AI 공동창업자이자 현 CEO,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임영록 신세계그룹 경영전략실장(사장)이 참석했다. 사진제공=신세계
신세계그룹의 시스템통합(SI) 계열사인 신세계I&C가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에 투자하기 위한 펀드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세계그룹이 유통기업으로 이례적으로 AI데이터센터 사업 진출을 선언한 데 이어 계열사까지 적극적인 투자를 시작한 것이다. ‘AI 장착’이 IT, 통신, 제조 뿐 아니라 금융, 유통, 식품 등 산업계 전반에서 시대적 과제인 만큼 신세계그룹 역시 AI 기반 리테일테크 기업으로 전환하기 위해 속도를 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주요 그룹사들의 SI 계열사가 각 그룹의 AI 경쟁력 확보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신세계I&C의 보폭도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I&C, 그룹 내 투자 법인 통한 펀딩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I&C는 올해 초 이사회를 열고 ‘PAV펀드’에 투자를 승인했다. 이 펀드는 신세계그룹의 미국 투자 법인인 퍼시픽얼라이언스벤처스(PAV)에서 운영하는 것으로 신세계I&C가 그룹 내 이 법인을 통해 투자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신세계I&C는 펀드를 통해 미국 AI 기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신세계I&C 측은 “AI 사업에 대한 중장기적인 추진력을 얻기 위해 투자했다”며 “이를 통해 AI 성장동력의 확보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신세계I&C의 이 같은 행보가 최근 신세계그룹의 ‘AI 승부수’와 궤를 같이 한다고 보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이달 16일(현지시간) 미국 스타트업 ‘리플렉션AI’와 한국 소버린 AI 팩토리 건립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국내에 AI 데이터 센터를 건립하겠다고 밝혔다. 양사 간 양해각서 체결을 위해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직접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찾았다. 정 회장은 그룹의 미래 성장 기반으로 AI를 지목하는 등 AI 사업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해 공식 출범한 중국 알리바바그룹과의 합작법인(JV)에서도 엿볼 수 있다. 신세계그룹은 알리바바의 AI 기술력을 보고 깜짝 동맹을 맺었다. 신세계그룹의 전자상거래(e커머스) 기업인 G마켓을 중심으로 향후 3년간 3000억 원을 투입해 알리바바의 AI 기술을 검색, 추천 등에 내재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또 PAV를 통해 2024년 미국 스타트업 ‘버틀러’, 올해 리투아니아 스타트업 ‘캐스트AI’에 투자하기도 했다. 버틀러는 오프라인 공간 솔루션을 개발하고 캐스트AI는 클라우드 인프라의 효율성을 높이는 기술을 가진 기업이다. 그동안 신세계I&C 역시 ‘바알리플랫폼’, ‘워프솔루션’ 등 국내 기업에만 투자해왔다. 바알리플랫폼은 송금, 결제 분야의 스타트업으로, 신세계I&C의 투자는 그룹 내 간편결제 사업을 염두하고 이뤄졌다. 유통업을 중심으로 AI를 단순 접목하는 데서 벗어나 AI 관련 인프라부터 응용 서비스까지 전 과정을 AI 풀스택으로 제공하는데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삼성·LG·포스코도 AI 스타트업 적극 투자
이처럼 신세계가 그룹 차원에서 AI를 전면에 내세운 만큼 신세계I&C의 역할도 빠르게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그룹의 삼성SDS(
삼성에스디에스(018260)
), LG그룹의 LG CNS(
LG씨엔에스(064400)
), 포스코그룹의
포스코DX(022100)
등 주요 그룹사의 SI 계열사들은 이미 기술력, 인재를 확보한 글로벌 스타트업에 적극 투자하며 AI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SDS는 미국 AI 물류 스타트업 ‘비전’과 유럽의 AI 연구소 ‘미스트랄AI’에 투자했다. 특히 지난해 삼성SDS의 AI 플랫폼인 ‘패브릭스’에 미스랄AI를 탑재해 시범운영하기도 했다. 최근 주주총회에서는 이준희 대표가 올해 AI 역량이 있는 기업에 대한 투자를 하겠다고 직접 밝히기도 했다.
LG CNS는 로봇의 두뇌 역할을 하는 로봇파운데이션모델을 개발하는 ‘스킬드AI’와 하드웨어 로봇을 개발하는 ‘덱스메이트’에 전략적 투자를 실시했다. 자체 개발한 학습·인지 시스템에 이들의 기술력을 결합해 피지컬AI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포스코DX도 지난해 말 미국 기업 ‘페르소나AI’에 투자한 이후 함께 로봇파운데이션모델을 고도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I&C가 IT 역량을 가진 유일한 계열사인만큼 앞으로 그룹 내 역할이 커지지 않겠느냐”며 “기존에 데이터센터 사업을 많이 해온 기업들과 어떻게 경쟁을 할 지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I&C는 신세계그룹의 데이터센터 사업 진출 소식이 알려진 후 주가가 30% 가까이 오르는 등 상한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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