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量) - 12대 신산업 투자 79% 수도권 집중
질(質) - 고부가 AI 대신 전통 제조 편중 심각
"신규 진입 구조적 한계…맞춤형 지원 시급"
AI로 생성된 이미지
12대 신산업 분야 벤처투자 규모가 급성장하는 상황에서 충청권은 별다른 수혜를 보지 못하고 있다. 일부 산업을 제외하고 투자금 대부분은 수도권에 집중적으로 쏠리는 모양새다.
29일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2025년 신산업 분야 벤처투자 동향’에 따르면 12대 신산업 분야 투자액은 5조2천억원이다. 전체 벤처 투자(6조8천억원)의 약 76%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신산업 분야 벤처투자 비중은 최근 5년간 약 8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신산업 중심으로 투자금이 몰리는 흐름이다.
12대 신산업은 △인공지능(AI) 모델·인프라 △반도체 △모빌리티 △보안·네트워크·양자 △로보틱스 △헬스케어 △생명·신약 △콘텐츠 △방산·우주항공·해양 △친환경 △에너지·원자력·핵융합 △첨단제조다.
투자 비중을 보면 AI 모델·인프라 분야가 1조3천억원(19.6%)으로 가장 컸다. 이어 콘텐츠(1조1천800억원), 헬스케어(1조1천300억원), 첨단제조(9천70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투자가 많이 늘어난 분야는 생명신약(+35.4%)과 방산·우주항공·해양(+19.2%), 모빌리티(+16.5%)다.
반면 에너지·원자력·핵융합, 첨단제조, 반도체 분야는 투자 감소세를 보였다.
문제는 투자금이 특정 지역에 편중되고 있다는 점이다. 신산업 분야 벤처투자는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이 4조1천억원으로 79.1%를 차지했다. 비수도권은 1조1천억원으로 20.9%에 불과했다. 투자 10건 중 8건은 수도권으로 몰린 셈이다.
충청권 역시 신산업 분야 투자 유치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지역 특화 산업은 전국적으로 투자가 감소하고 있다.
충남을 예로 들면 지난해 이뤄진 투자는 494억원이다. 비중으로 따지면 0.9%로 세종(0.7%)과 광주·울산(각 0.6%), 전남(0.1%), 제주(0.4%)에 이어 가장 낮다.
최대 투자가 이뤄진 분야도 지난해 감소세를 보인 에너지·원자력·핵융합 분야다.
충북은 지난해 1.1% 비중에 불과한 576억원 규모 투자가 이뤄졌다. 충북 역시 전국적으로 감소세를 보인 첨단제조 분야에 최대 투자가 이뤄졌다.
에너지·원자력·핵융합이나 첨단제조는 고부가가치를 유발하는 AI 분야 등과는 달리 투자 확장성이 상대적으로 제한되는 산업이다.
투자 형태를 봐도 비수도권은 불리한 구조다. 전체 신산업 투자 중 신규투자는 12.3%(6천390억원)에 그친 반면 기존 기업 대상 후속 투자는 87.7%(4조5천624억원)에 달했다.
산업 기반을 갖춘 수도권 기업에 자금이 쏠리는 구조가 강화돼 비수도권 스타트업 진입 장벽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례로 충북은 벤처 기업 불모지로 꼽힌다. 지난해 3월 기준 벤처확인기업은 916곳이다. 전체 중소기업 사업체 수(23만9천131곳) 대비 3.8%에 불과한 수준이다.
벤처기업은 매년 감소세를 보인다. 연도별로 보면 △2020년 1천139개사 △2021년 1천42개사 △2022년 874개사 △2023년 1천2개사 △2024년 962개사로 연평균 4.1% 줄었다.
충청권은 신산업 육성에 힘을 기울이고 있지만, 실질적인 민간 투자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벤처 투자는 기술 축적과 인재 유입, 산업 생태계 형성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만큼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 마련이 요구된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충청권이 미래 산업 육성을 추진하고 있음에도 벤처투자 유입은 여전히 부족하다"라며 "수도권 중심 투자 구조가 지속되면 지역 기업은 기술력 확보와 인재 유치, 시장 확장 모두에서 경쟁력을 잃을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지역 맞춤형 벤처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과 제도적 뒷받침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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