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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신간] 세상에 순수한 미술은 없다

미술 작품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작가의 삶과 작품의 형식미만 살펴봐서는 충분하지 않다.

[신간] 세상에 순수한 미술은 없다

서양 미술의 역사 속 숨은 비즈니스 흐름

작품 유통 중 사회·경제적 배경

시대·장소 따라 다른 가치 지녀

한국 미술이 나아가야할 방향은

이지윤 지음/ 쌤앤파커스/ 232쪽/ 1만9천원

미술 작품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작가의 삶과 작품의 형식미만 살펴봐서는 충분하지 않다.

작품이 만들어지고 유통되는 과정에 어떤 사회적·경제적 배경이 있었는지, 누가 작품의 가치를 발견하고 어떤 방식으로 시장이 형성됐는지까지 살펴봐야 한다.

하나의 작품이 시대와 장소에 따라 전혀 다른 가치와 목적을 갖게 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책은 그동안 미술을 바라볼 때 놓치기 쉬웠던 작품 바깥의 세계를 ‘미술 생태계’라는 관점에서 풀어낸다.

영국에서 미술사를 공부해 박사학위를 받고 미술사학자와 큐레이터, 미술경영 전문가로 활동해온 저자의 20여 년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서양미술의 역사를 미술시장과 비즈니스의 흐름 속에서 살펴본다. 르네상스부터 현대미술까지 약 700년에 걸친 이야기를 따라가며 종교와 권력, 전쟁과 자본, 컬렉터와 시장이 작품의 탄생과 가치 형성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보여준다.

시선은 현대미술로도 이어진다. AI를 활용한 미술이 뉴욕 현대미술관에 진입하기까지의 변화와 최근 프리즈 서울을 중심으로 높아지고 있는 한국 미술의 위상도 다룬다. 오늘날 미술이 단순히 감상의 대상을 넘어 자본과 도시, 브랜드와 시장을 움직이는 거대한 생태계로 확장된 배경을 살피고, 기술과 플랫폼의 변화가 앞으로 미술의 제작과 유통, 소비 방식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생각하게 한다.

미술의 가치를 이해하면 비즈니스가 보이고, 비즈니스를 이해하면 미술을 둘러싼 세상의 움직임도 달리 읽힌다. 수십 년간 국내외 미술 현장을 오가며 쌓은 경험과 미술사에 대한 학문적 시선을 바탕으로 작품 뒤에 숨은 정치·경제적 맥락을 보여주며, 한국 미술이 앞으로 어떤 생태계를 만들어가야 할지까지 생각할 거리를 던지는 책이다.

유채현기자 ych@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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