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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신간] 건축으로 읽는 권력의 역사

거대한 기둥이 떠받치는 고대 신전의 장엄함, 하늘을 향해 첨탑을 세운 중세 대성당의 숭고함, 중앙 돔이 시민을 품어 안은 근대 국회의사당의 민주 정신에 이르기까지, 위대한 건축은 언제나 시대의 권력과 함께 세워졌다.

[신간] 건축으로 읽는 권력의 역사

유럽 건축물에 새겨진 권력의 다양한 모습 추적

신전 등 6가지 건물 유형 통해

권력 작동 방식·정치적 배경 밝혀

제국·종교·예술 권력 등 힘 분석

임석재 지음/ 이화여자대학교출판문화원/ 472쪽/ 3만6천원

거대한 기둥이 떠받치는 고대 신전의 장엄함, 하늘을 향해 첨탑을 세운 중세 대성당의 숭고함, 중앙 돔이 시민을 품어 안은 근대 국회의사당의 민주 정신에 이르기까지, 위대한 건축은 언제나 시대의 권력과 함께 세워졌다.

역사 속 권력자들은 왜 그토록 막대한 비용을 들여 건물들을 지었을까? 흔히 건축을 돈의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산업혁명 이전 시대를 지배한 진짜 동력은 따로 있었다. 바로 권력이다.

그렇다면 화려한 장식과 정교한 기교 너머에는 어떤 정치적 욕망과 계산이 숨어 있었을까?

이 책은 건축을 권력의 렌즈로 바라보며 이러한 질문에 답하는 융합 연구서다. 건축학과 정치학, 역사학을 아우르는 시각에서 신전, 성당, 왕궁, 궁전, 국립묘지, 국회의사당이라는 여섯 가지 건물 유형을 통해 유럽 건축사에 새겨진 권력의 다양한 모습을 추적한다.

저자는 유럽 건축사를 고대, 중세, 15~17세기 르네상스와 바로크, 18~19세기 계몽주의와 프리모던의 네 시기로 나누고, 각 시기를 대표하는 건물들 가운데 권력의 작동 방식과 정치적 배경이 뚜렷하면서, 이를 건축적으로 뛰어나게 구현한 건물들을 추려낸다.

파르테논과 판테온, 성 소피아 대성당, 베르사유 궁전, 파리 팡테옹, 영국 국회의사당과 독일 제국의사당 등 21채의 걸작을 살펴본다.

각 건물에 작동하는 제국 권력, 종교 권력, 예술 권력, 민족주의, 국가주의 등의 힘을 분석하며, 한 채의 건물에 응축된 권력의 역사가 어떻게 한 시대의 정치문화사로 확장되는지를 보여준다.

유채현기자 ych@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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