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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시스루 피플]좌파당 승리 이끈 ‘베를린 맘다니’…첫 이민자 출신 시장 되나

치솟는 독일 베를린의 집값과 극우 세력에 대한 분노, 주류 정당을 향한 반감이 좌파당에 베를린 첫 승리를 안겨줬다. 좌파당 시장 후보인 엘리프 에랄프(45)가 최초의 튀르키예 이민자 출신 베를린 시장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시스루 피플]좌파당 승리 이끈 ‘베를린 맘다니’…첫 이민자 출신 시장 되나

독일 좌파당의 베를린 시장 후보인 엘리프 에랄프가 20일(현지시간) 당 개표 행사에서 베를린 주의회 선거 승리를 축하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튀르키예계 2세 엘리프 에랄프

CDU 누르고 주의회 ‘제1당’ 돌풍

“기업형 임대 아파트 22만채 몰수”

파격 공약으로 젊은 지지층 공략

시장 당선 위해선 연정 성사돼야

치솟는 독일 베를린의 집값과 극우 세력에 대한 분노, 주류 정당을 향한 반감이 좌파당에 베를린 첫 승리를 안겨줬다. 좌파당 시장 후보인 엘리프 에랄프(45)가 최초의 튀르키예 이민자 출신 베를린 시장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에랄프는 20일(현지시간) 좌파당의 주의회 선거 승리 연설에서 “오늘부터 우리는 함께 우리의 베를린을 바꾸고, 더 나은 곳으로 만들 것”이라며 “당신이나 나 같은 사람이 시장이 되는 것은 예정돼 있지 않은 일”이라고 밝혔다. 이날 독일 베를린 주의회 선거에서는 좌파당이 득표율 25.7%로 제1당을 확정했다. 이어 중도보수 기독민주당(CDU) 18.8%, 극우 정당 독일대안당(AfD) 16.3%, 녹색당이 14.3%로 뒤를 이었다.

1980년 튀르키예 쿠데타 이후 튀르키예를 떠난 에랄프의 부모는 사회주의자이자 노동조합원이었다. 다음해 뮌헨에서 태어난 에랄프는 2017년 좌파당에 가입해 본격적으로 정치 활동을 했다.

에랄프는 민주당 소속인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에 빗대 ‘베를린의 맘다니’로 불리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두 사람의 유사점으로 “이민자 배경과 세련된 외모, 강경 좌파적인 정책”을 꼽았다.

에랄프의 개성 있는 스타일도 주목받는다. 그는 청바지와 운동화에 봄버 재킷을 즐겨 입고, ‘레드 포피’ 색상의 립스틱을 옅게 바른다.

좌파당이 승리한 요인 중 하나는 에랄프를 비롯한 젊은 세대로 당 지도부가 전환된 점이다. 좌파당은 1989년 베를린장벽 붕괴까지 동독을 통치했던 정당인 사회주의통일당(SED)에 뿌리를 둔다. 최근 3년 동안 당에선 눈에 띄는 세대교체가 이뤄졌는데, 특히 AfD를 비판하며 SNS 스타로 떠오른 유명 여성 정치인들을 포함해 젊은 세대가 중심부로 자리 잡았다. 이번 선거에서도 좌파당의 지지자 중 다수는 젊은 여성들이었다. 가장 큰 지지 연령대는 25~34세로, 이들 중 48%가 좌파당에 표를 줬다. 16~24세 유권자의 43%도 좌파당에 투표했다.

에랄프는 기업형 임대업자들로부터 22만채의 아파트를 몰수해 주택난을 해결할 것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베를린에서는 지난 20년간 인구 증가와 민간투자로 임대료가 급격히 올랐다. 2021년 주민투표에서는 베를린 시민의 58%가 임대업자 소유의 아파트를 몰수해 공공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베를린 시장은 주의회 선거 결과를 바탕으로 의회 내에서 간접 선거로 선출된다. 좌파당의 이번 승리가 에랄프의 시장 당선으로 곧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어느 정당도 과반을 차지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정당 간 연합이 중요하다. 에랄프의 파트너로는 중도좌파 사회민주당(SPD)과 녹색당이 가장 유력하게 거론된다. 하지만 중도보수 CDU와 SPD가 연정을 구성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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