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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시민 생활·산업 AX 전환에 중점 배분

울산시가 민선 9기 첫 추가경정예산안으로 1,264억원을 편성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예산 6조원 시대를 열었다. 숫자만 놓고 보면 울산시 재정 규모가 한 단계 커졌다는 점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시민 생활·산업 AX 전환에 중점 배분

울산시 전경. 울산시 제공

울산시가 민선 9기 첫 추가경정예산안으로 1,264억원을 편성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예산 6조원 시대를 열었다. 숫자만 놓고 보면 울산시 재정 규모가 한 단계 커졌다는 점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하지만 이번 추경의 핵심은 단순히 예산 총액이 6조원을 넘어섰다는 데 있지 않다. 새 시정이 어떤 분야에 먼저 돈을 쓰겠다고 결정했는지가 더 중요하다.

시는 전시성 사업이나 당장 효과를 가늠하기 어려운 사업보다 시민 생활과 직결된 현안, 그리고 주력산업 전환에 필요한 사업을 중심으로 재원을 배분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추경의 첫 번째 축은 대중교통이다. 민선 9기 울산시가 가장 시급한 생활 현안 중 하나로 시내버스 노선 정상화를 꼽았다는 점이 예산에 반영됐다. 수소·전기 저상버스 37대 구입에 24억6,000만원이 편성됐고, 태화강역 시내버스 정류소 시설 정비 등 환경 개선에도 5억4,000만원이 들어간다.

여기에 시내버스 노선 확충 연구용역 3억5,000만원, 공영제 타당성 연구용역 5억원이 더해졌다. 이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노선 개편과 시민 불편 논란 이후 대중교통 체계를 다시 손보겠다는 예산적 신호로 볼 수 있다.

두 번째 축은 산업 인공지능 전환, 즉 AX다. 울산은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등 전통 제조업 기반이 강한 도시다. 하지만 제조업 중심 산업구조는 디지털 전환과 탄소중립, 글로벌 공급망 변화라는 압박을 동시에 받고 있다.

이번 추경에서 AI 선박 특화 플랫폼 및 첨단부품 실증 지원 29억2,000만원, 조선산업 핵심인재 디지털 양성 플랫폼 구축 15억원, 미래모빌리티 첨단코팅소재 산업고도화 15억원이 반영된 것은 이 같은 위기의식과 맞닿아 있다. 함정장비 MRO 방위산업 육성 11억원, 수소엔진 육상실증 플랫폼 구축 9억6,000만원도 같은 흐름에 있다.

세 번째 축은 물과 의료, 주거 등 기본 생활 인프라다. 폭염과 가뭄 장기화 속에서 낙동강 원수 공급 확대와 노후 상수도관 정비·교체에 102억원이 반영됐다. 최근 회야호 조류경보, 가뭄 대응, 식수 확보 문제가 잇따라 제기된 상황을 고려하면 물 공급 안정성은 시민 생활 안전과 직결된 사안이다.

의료 분야 편성도 눈에 띈다. 울산대학교병원 권역책임의료기관 시설·장비비 120억원, 지역암센터 장비비 15억원, 지역필수의사제 운영 지원 2억9,000만 원이 반영됐다. 이번 추경은 대형 의료기관의 최종치료 역량을 높이고 지역 필수의료 공백을 줄이는 데 재정을 투입하겠다는 의미를 갖는다.

청년과 취약계층 주거비 57억3,000만원, 학교급식비 지원 확대 및 초등 방학돌봄 공백 해소 8억원, 120울산민원센터 기능 강화 1억2,000만원도 생활밀착형 예산으로 분류된다.

이들 사업은 대규모 개발사업처럼 눈에 띄는 성과를 즉각 보여주기는 어렵지만, 시민이 매일 체감하는 행정서비스와 복지 안전망을 보완하는 데 초점이 있다.

네 번째 축은 안전과 도시 정비다. 구 삼호교 침하구간 복구 설계비 4억5,000만원은 통행 중단으로 드러난 노후 기반시설 위험에 대응하는 예산이다. 노후소방차 교체 등 소방장비 보강 45억4,000만원, 폭염 재난안전산업 진흥시설 조성 15억원, 폭염대책비 13억원, 공중화장실 안전관리시설 강화 3억7,000만 원도 포함됐다.

최근 폭염이 일상적인 재난으로 자리 잡고 있는 만큼 울산시가 기후재난 대응을 별도 안전 의제로 다루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도시재생 예산도 함께 담겼다. 다운업 액티브가든 21억원, 무거지구와 방어동 노후주거지 정비 20억3,000만원은 노후 생활공간을 개선해 정주 여건을 높이는 사업이다. 도시공간의 질을 높이는 투자는 장기적인 인구정책과도 연결된다.

다섯 번째 축은 환경·녹지와 국제정원박람회다. 두서면 농지 불법성토 행정대집행 지원 55억원은 이번 추경에서 가장 성격이 분명한 '긴급 대응 예산' 가운데 하나다. 원인자 규명과 비용 부담 문제는 별도로 따지더라도 주민 안전과 환경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해 우선 행정대집행 비용을 투입하겠다는 것이다.

2028 울산국제정원박람회 관련 예산도 비중 있게 편성됐다. 박람회장 기반시설 조성 106억5,000만원과 운영·홍보·문화행사·전시 대행용역 21억원이 반영됐다. 이번 예산은 박람회 준비가 본격적인 실행 단계로 넘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박인섭기자 inseob8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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