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을 위해 자동 착륙하는 스페이스X 팰컨9 부스터 [사진: 스페이스X]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스페이스X가 주력 로켓 팰컨9의 발사 비중을 줄이고 차세대 대형 로켓 스타십 중심으로 발사 체계를 재편하고 있다. 팰컨9의 성능 문제 때문이 아니라 달·화성 탐사와 차세대 스타링크, 우주 데이터센터 같은 장기 사업에 맞춰 스타십 활용도를 높이려는 전략 변화라는 분석이 나온다.
6일(현지시간) IT매체 아스테크니카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최근 플로리다와 캘리포니아 발사 인프라 운영 방향을 조정하며 스타십 중심 구조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팰컨9이 당장 퇴역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발사 증가세 한풀 꺾였다. 스페이스X는 지난해 팰컨9으로만 165차례 발사를 진행하며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이는 2024년 팰컨9·팰컨헤비 합산 134회, 2023년 팰컨 계열 96회보다 크게 늘어난 수준이다. 다만 기네 쇼트웰 스페이스X 사장은 올해 초 "2026년 팰컨 발사는 약 140~145회 수준이 될 것"이라며 "스타십이 본격 가동되면 팰컨 발사는 점차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변화는 플로리다 케이프커내버럴에서 가장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스페이스X는 그동안 미 항공우주국(NASA) 케네디우주센터의 LC-39A와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기지의 SLC-40 두 곳에서 팰컨9을 정기적으로 발사해왔다. 그러나 현재 LC-39A는 스타십 전용 발사장으로 전환되고 있다. 향후 LC-39A는 팰컨9 순환 운용에서는 제외되고, 필요할 경우 팰컨헤비 발사에 제한적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실제로 스페이스X는 최근 이곳에서 약 1년 반 만에 팰컨헤비 발사를 재개했다.
해상 착륙 플랫폼 운영도 조정되고 있다. 스페이스X는 플로리다에 배치했던 드론십 2척 가운데 1척 운용을 종료했다. 해당 선박은 앞으로 텍사스 공장에서 제작된 스타십과 슈퍼헤비 부스터를 플로리다로 운송하는 역할에 투입될 예정이다.
스페이스X는 케네디우주센터에 두 번째 스타십 생산시설도 건설 중이다. 공장이 완공되기 전부터 플로리다에서 스타십 비행을 시작하려는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반면 스타링크 위성 발사의 중심은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우주군기지로 이동하는 흐름이다. 스페이스X는 앞으로 스타링크 발사 상당수를 반덴버그에서 진행할 계획이다. 이곳에서는 동일 발사대에서 3~4일 간격 운용도 가능하다. 올해 들어 스페이스X 전체 발사 가운데 절반 이상이 반덴버그에서 이뤄졌으며, 이는 지난해 40% 미만 수준보다 크게 높아진 수치다.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경우 반덴버그가 스페이스X 최대 발사 거점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팰컨9의 역할 자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국제우주정거장(ISS)이 최소 2032년까지 운영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팰컨9과 드래건 우주선은 당분간 미국 유인 우주수송의 핵심 수단으로 남을 전망이다. 미국 우주군 역시 2030년대까지 팰컨9과 팰컨헤비에 상당 부분 의존할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스타십은 대형 위성과 차세대 우주 인프라 중심으로 역할이 확대될 예정이다. 스페이스X는 스타십을 개량형 스타링크 위성 발사에 우선 투입한 뒤, 향후 궤도 데이터센터 노드 구축과 NASA 달 착륙 임무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달 탐사 임무에서는 반복적인 우주 재급유 발사가 필요해 스타십 대량 운용 체계가 핵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변화가 팰컨9 축소라기보다 발사 포트폴리오 재배치에 가깝다고 보고 있다. 팰컨9은 유인 수송과 국가안보 임무를 담당하고, 스타십은 초대형 위성과 차세대 우주 인프라 구축을 맡는 이원화 구조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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