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투자금액 1조 1304억
투자 건수 14% ↓ 양극화
홀리데이로보틱스·업스테이지
1000억 후반대 투자 유치
위 이미지는 기사와 무관함.클립아트코리아.
국내 스타트업 투자 자금이 일부 유망 기업에 집중되는 현상이 투자 초기 단계까지 확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심리 회복에도 불구하고 자금이 소수 기업에 집중되면서 향후 스타트업 생태계 내 양극화가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스타트업 자본시장 데이터베이스 기업 더브이씨(The VC)가 올해 4월 투자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국내 비상장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 대상 투자 건수는 84건, 투자금액은 1조 1304억 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월간 투자 금액이 두 달 연속 1조 원을 넘어선 것은 이례적이다. 2023년부터 2025년까지 단 한 차례에 그쳤던 ‘월 1조 원’ 돌파를 올해 들어 3월과 4월 연속으로 넘어서면서, 시장이 ‘규모’ 중심으로 전환되는 모양새다.
4월 한국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 대상 투자 건수 및 금액
누적 기준으로도 같은 흐름이 확인된다. 올해 1~4월 누적 투자 금액은 3조 306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 급증했다. 반면 투자 건수는 14% 감소했다. 투자 활동 자체는 위축됐지만, 자금이 검증된 기업으로 집중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 같은 쏠림 현상은 초기 투자 단계에서도 뚜렷하다. 시드부터 시리즈A에 이르는 초기 라운드 투자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했지만, 100억 원 이상 규모의 ‘초기 빅딜’은 26건으로 오히려 24% 증가했다. 해당 구간 투자 금액도 7078억 원으로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확대됐다.
인공지능(AI)과 딥테크, 그리고 ‘검증된 창업자’ 중심으로 돈이 쏠리고 있다. 실제 4월 투자 시장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홀리데이로보틱스’와 생성형 AI 기업 ‘업스테이지’가 각각 1000억 원대 후반 규모 자금을 유치하며 시장 흐름을 주도했다.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환경에서 투자자들이 기술력과 창업자 이력을 동시에 검증된 기업에 자금을 집중시키는 전략을 강화한 결과로 풀이된다.
산업별로는 반도체·디스플레이, 로보틱스 등 이른바 ‘피지컬 AI’ 영역이 투자 확대를 이끌었다. 여기에 우주항공과 방위산업이 새로운 투자 축으로 부상하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방산 분야에서는 정책 지원 확대를 배경으로 기술 기반 기업들이 잇따라 자금 유치에 성공하며 성장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더브이씨 관계자는 “딥테크와 검증된 창업자 중심의 투자 선호가 지속되고 있다”며 “초기 투자 시장 역시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유망 기업으로 자금이 쏠리는 현상이 이전보다 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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