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9일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 대회’에서 서울 배제고등학교 야구부가 광주제일고등학교를 상대로 이른바 ‘스타벅스 조롱 응원’을 해 지역 비하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사진은 당시 경기 모습이 담긴 영상. /유튜브 ‘스포츠파크’ 캡쳐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광주제일고를 상대로 이른바 ‘스타벅스 가야지’ 응원 구호를 외쳐 지역 비하 논란을 일으킨 서울 배재고등학교(이하 배재고) 야구부 학생들에게 학교 차원의 징계가 내려졌다. 논란 이후 사과와 재발방지 교육에 이어 학교 차원의 징계까지 확정되면서 사건에 대한 후속 조치도 사실상 마무리됐다.
5일 서울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배재고는 최근 학생생활위원회를 열고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경기 중 문제의 응원 구호를 선창한 야구부 학생 2명에게 중징계를 의결했다.
또 해당 구호를 함께 외친 학생 10명에게는 경징계 처분을 내렸다. 다만 서울시교육청은 학생들의 신상 보호와 2차 피해 우려 등을 고려해 구체적인 징계 종류와 수위는 공개하지 않았다.
문제가 된 응원은 지난 6월 29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및 주말리그 왕중왕전 광주일고와의 경기 도중 나왔다. 당시 배재고 일부 학생들은 광주일고 더그아웃을 향해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 데이" 등의 구호를 외쳤고, 해당 장면이 영상으로 확산되면서 전국적인 공분을 샀다.
특히 해당 구호는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스타벅스의 ‘탱크 데이’ 행사를 5·18 민주화운동과 연결해 소비한 밈을 연상시킨다는 지적을 받으며 지역 비하 논란으로 번졌다. 여기에 ‘탱크 데이’라는 구호까지 이어지면서 5·18 민주화운동을 폄훼하고 광주를 조롱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거세게 제기됐다.
논란이 확산되자 배재고는 즉시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고 야구부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이어 야구부원 36명 전원이 광주제일고를 찾아 사과했으며,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5·18 민주화운동의 역사와 의미를 배우는 교육도 받았다.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도 해당 사안을 심의해 당초 선수들에게 6개월 출전정지 처분을 내렸으나, 피해 학교를 직접 찾아 사과하고 재발방지 교육을 이수한 점 등을 참작해 최종적으로 1개월 출전정지로 감경했다.
이번 학교 징계로 사건의 행정적 절차는 사실상 마무리됐지만, 교육계 안팎에서는 학생 선수들의 역사 인식 교육과 인권 감수성을 높이기 위한 교육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스포츠 현장에서 지역 비하나 역사 왜곡성 응원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학교와 체육단체 차원의 예방교육을 체계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강배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는 "이번 사태 이후 서울시교육청이 재발 방지와 현장 교육을 위해 노력해준 점에 감사하다"며 "앞으로 바람직한 응원 문화가 피어나길 바란다"고 했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임지섭 기자 ljs@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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