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탈라사가 공해상 데이터센터의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사진: 판탈라사]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미국 해양기술 스타트업 판탈라사(Panthalassa)가 공해상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7일(현지시간) IT 전문매체 테크레이더에 따르면, 판탈라사는 최근 신규 투자를 유치하면서 기업가치가 약 10억달러(약 1조5000억원)에 근접했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페이팔(PayPal) 공동창업자이자 초기 페이스북(Facebook) 투자자로 알려진 피터 틸(Peter Thiel)이 주도했다. 투자 규모는 1억4000만달러(약 2045억원)다.
판탈라사는 지난 10년 동안 파도 에너지 기술을 개발해 왔다. 회사는 이를 기반으로 바다 위에서 전력을 생산하고 같은 장소에서 인공지능(AI) 연산까지 처리하는 구조를 추진하고 있다.
핵심은 육상 전력망과 냉각 한계를 해상에서 해결하겠다는 구상이다. 판탈라사는 파도의 상하 운동으로 물을 터빈에 통과시켜 전기를 생산하고, 이 전력으로 해상에 배치한 인공지능(AI) 칩을 직접 구동할 계획이다. 전력 생산과 데이터 처리를 한 장소에서 수행해 육상 전력망 제약을 줄이고, 주변 해수를 냉각에 활용한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이 시스템을 '노드'라고 부른다. 노드는 길이 85m 규모의 강철 구조물로 대부분이 해수면 아래에 위치한다. 내부 밀폐형 컨테이너에는 AI 서버가 탑재되며, 냉각에는 바닷물이 사용된다.
이 구조물은 별도 엔진이나 연료 없이 선체 형상만으로 목적지까지 이동하도록 설계됐다.
판탈라사는 다른 해양 에너지 사업과 달리 생산한 전력을 육지로 송전하지 않는다는 방침도 세웠다. 대신 선상 AI 칩이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위성망을 통해 사용자 요청을 받아 연산하고, 결과를 다시 위성망으로 전송하는 구조를 구상하고 있다.
가스 셸던-콜슨(Garth Sheldon-Coulson) 최고경영자(CEO) 겸 공동창업자는 "이제 공장을 짓고 함대를 배치해 인류를 위한 지속 가능한 새로운 에너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됐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구에서 수십 테라와트 규모의 신규 용량 잠재력을 가진 에너지원은 태양광, 원자력, 공해상 세 가지"라고 말했다.
실리콘밸리 투자자들도 사업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피터 틸 공동창업자는 "미래에는 현재 예상보다 훨씬 더 많은 컴퓨팅 성능이 필요하다"라며 "지구 밖 해법은 더 이상 공상과학이 아니며, 판탈라사가 바다라는 새로운 개척지를 열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구글과 아마존 초기 투자자로 알려진 존 도어(John Doerr)도 판탈라사 시스템이 전 세계 에너지 수요와 청정 전력 생산 대응에서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판탈라사는 올해 북태평양에 '오션-3' 파일럿 노드를 배치할 계획이다. 상용 서비스는 2027년을 목표로 하고 있다. 회사는 앞서 2021년과 2024년에 오션-1, 오션-2, 웨이브호퍼 시제품을 통해 기술 검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다만 과제도 남아 있다. 시제품 실증과 달리 수백~수천 개 규모 노드로 상업용 함대를 운영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는 지적이다.
특히 원거리 해역에 위치한 데이터센터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려면 아직 업계에서 입증되지 않은 수준의 해상 물류와 유지보수 체계가 필요하다. 염분에 따른 부식과 해양 생물 부착, 폭풍 피해 역시 지속적인 위험 요소로 꼽힌다.
판탈라사가 공해상에서 실제 연산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하려면 예측하기 어려운 해상 환경을 견딜 수 있는 운영 능력을 입증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따라 올해 예정된 북태평양 실증과 2027년 상용화 일정이 사업 현실성을 가늠할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AI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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