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조례동에 의대·병원 나란히 조성…7300억대 투입
동부권 주민 접근성 고려 비례골 15만㎡ 부지…연구동·기숙사·강의동 등
대학병원 2032년 개원…504병상에 수술실·응급실 별도 교수 140명 확보
2026년 11월 04일(수) 20:30
교육부가 4일 국립의과대학 신설을 확정한 순천대의 의대·부속병원 건립 예정지인 전남광주시 순천시 조례동 비례골길 야산 일대. /최현배 기자 choi@
정부가 4일 순천대학교에 국립의과대학 신설을 확정하고 정원 60명을 배정하면서 순천대 의대가 어떤 모습으로 들어설지 관심이 쏠린다.
순천대가 지난 8월 교육부에 낸 ‘의과대학 신설 추진계획서’에 따르면 의대와 부속병원은 전남광주 순천시 조례동 비례골길 40 일대 15만1719㎡ 부지에 함께 들어선다. 다만 계획서는 입학정원 100명, 2030학년도 개교를 전제로 한 신청 단계의 구상이어서 실제 배정 정원에 맞춰 시설 규모와 사업비는 조정될 전망이다.
부지는 순천시 소유로 순천시·시의회·순천대 간 협약에 따라 무상으로 제공된다. 600병상 규모 성가롤로병원과 맞닿아 있고, 대학 측은 여수·광양 등 동부권 주민의 접근성을 고려해 입지를 정했다고 설명했다.
의대 시설에는 1813억원이 책정됐다. 교육·연구 공간인 ‘의생명교육연구동’은 두 동으로 나눠 1호관은 2030년, 2호관은 2031년 문을 연다. 동마다 495여억원이 든다.
교사 면적은 학생 1인당 47.9㎡를 적용한 2만8740㎡로 법정 기준(20㎡)의 두 배를 넘는다. 강의실과 해부·조직병리 실습실, VR·AR 시뮬레이션센터, 표준화환자실, 임상수행능력시험(CPX) 평가실 등이 들어선다. 설계·시공 일괄입찰(턴키)과 모듈러 공법을 적용해 일반 발주보다 공사 기간을 3년 줄인다는 계획이다.
학생 기숙사는 민간투자(BTL) 방식으로 400명 규모를 짓는다. 공사비는 327억원이며, 정부가 20년간 시설임대료와 운영비로 806억여원을 지급한다. 1~2학년은 본캠퍼스 기존 기숙사를 쓴다. 건물 완공 전에는 본캠퍼스 강의동과 실험실습실을 임시로 활용하고, 공정이 늦어지면 부지 안에 모듈러 임시 강의동을 세운다는 비상계획도 담겼다.
부속병원은 의대와 같은 부지에 연면적 6만9000㎡, 500병상 규모로 신축된다. 허가병상은 일반 입원실 470병상과 중환자실 30병상 등 504병상이고, 수술실 10실과 응급실 20실 등은 별도로 둔다. 2027년까지 설계를 마치고 2028년 착공해 2032년 전면 개원하는 것이 목표다. 첫 입학생이 임상실습에 들어가는 시점에 맞춘 일정이다. 개원 전까지는 순천의료원과 교육병원 위탁협약을 맺어 실습을 맡긴다.
병원 총사업비는 5532억원으로 공사비 4356억원, 의료장비·전산 등 기타 투자비 938억원 등이다. 다만 예비타당성조사 등 국비 확보 절차는 남아 있다.
교수진은 편제가 완성되는 2035년까지 140명을 확보한다. 기초의학 25명, 임상의학 85명, 의학교육학·의료인문학 각 1명, 연구전담·진료교수 등 28명이다. 2027년 10명에서 개교 해인 2030년 50명 이상, 2032~2033년 90명으로 늘려간다.
기초의학은 2022년 생물학과를 의생명과학과로 바꾸면서 면역학 등 기초의학 교원 3명을 이미 채용했고, 병리학·생화학·약리학 등 4개 분야는 기존 교원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게 대학 측 설명이다. 임상의학은 순천대병원 근무를 희망한 전문의 48명의 인력풀을 확보했다. 전남대·조선대 정년 임박 교수 영입, 협력병원 전문의의 겸임교원 전환, 지역 출신 전문의 ‘U턴‘ 채용으로 채운다는 구상이다.
정규 전임교원 인건비는 국고로, 초빙·겸임교원은 대학 발전기금과 병원 수익 등으로 충당한다.
이병운 순천대 총장은 이날 입장문에서 “교수진 확보와 교육시설, 대학병원 설립까지 정부와 협의하며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면서 “더 낮은 자세로 귀 기울이고, 동부와 서부를 가리지 않고 전남광주 모두를 위한 의과대학으로 키워가겠다”고 밝혔다.
/김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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