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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수험생을 위한 AI 활용법 ②] "AI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시고"

kr 개발자, 메가로스쿨 강사, 『논리개념 매뉴얼』 저자) ■ 수험생은 AI에 의존하면 안 된다? "사람들이... "수험생들이 AI 답변에 의존하기 시작하면 오히려 사고력이 떨어질 것이다. AI 답변은 진리가 아닌 지혜로워...

[수험생을 위한 AI 활용법 ②] "AI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시고"

이해황(QnAI.kr 개발자, 메가로스쿨 강사, 『논리개념 매뉴얼』 저자)

이해황(QnAI.kr 개발자, 메가로스쿨 강사, 『논리개념 매뉴얼』 저자)

■ 수험생은 AI에 의존하면 안 된다?

“사람들이 문자에 의존하기 시작하면 오히려 암기력이 떨어질 것이다. 문자는 진리가 아닌 지혜로워 보이게 하는 의견만을 담고 있기 때문에, 문자로 공부한 이는 자신이 지혜로운 줄 알 뿐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플라톤, 『파이드로스』)

문자의 발명가 테우스가 자신의 발명품이 지식의 보존과 전달을 돕는 유용한 약이라고 자랑하자, 타무스 왕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2400년이 흐른 지금, 문자에 의존하면 안 된다고 주장할 사람은 없을 겁니다. 그런데 다음과 같이 경고하는 분들은 종종 보입니다.

“수험생들이 AI 답변에 의존하기 시작하면 오히려 사고력이 떨어질 것이다. AI 답변은 진리가 아닌 지혜로워 보이게 하는 환각(Hallucination, 그럴듯한 거짓말을 지어내는 현상)을 담고 있기 때문에, AI로 공부한 이는 자신이 지혜로운 줄 알 뿐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동의합니다. 타무스 ‘왕’ 정도 되는 분이라면 AI 안 써도 됩니다. 실제로 일본의 사이버 보안 담당 장관은 “25세 때부터 항상 직원이나 비서에게 지시했기 때문에 인생에서 한 번도 컴퓨터를 사용해본 적이 없다”라고 말한 적 있죠.

■ AI에게 참고 자료를 쥐어줄 것!

환각을 피하려면 환각에 대해 알아야 합니다. 그 시작은 참고 자료를 AI에게 제공하는지 여부입니다.

● 개방영역 환각: 별도의 참고 자료 없이 AI에게 일반적인 질문을 했을 때, 세상에 없는 사실을 그럴싸하게 지어내는 현상

● 폐쇄영역 환각: 주어진 참고 자료 내에서만 답해야 하는데 외부 지식을 가져오거나 문맥으로부터 도출될 수 없는 논리적 비약을 저지르는 현상

존재하지 않는 판례가 그럴듯하게 인용된 서면이 법원에 다수 제출되었다는 뉴스, 다들 들어보셨죠? 전형적인 개방영역 환각입니다. 참고할 만한 판례, 법령, 교과서를 주지 않고 서면을 작성하도록 시키면 이런 일이 발생합니다. (수험생분들도 이런 환각을 체험해보고 싶다면, 특정 기출문제만 제시한 뒤, “이 문제와 비슷한 내용을 다룬 다른 기출문제를 알려줘”라고 요청해보세요.)

반면 폐쇄영역 환각은 사실상 정복되었습니다. 제시된 지문만으로 정답을 도출하는 시험에서 AI가 오답을 낼 확률은 극히 낮습니다. 단적인 예로, 제가 2026학년도 LEET 시행 직후 갓 나온 언어이해 시험지를 GPT, Gemini, Grok에 풀려보았더니 오답은 0~2문항 내외였습니다. 이제 지문 오독이나 논리적 비약은 AI의 결함이 아니라 오히려 인간 고유의 영역(?)이라 불러야 할 정도입니다.

■ AI를 과외교사로 쓰려면...

바둑 프로기사가 AI를 튜터 삼아 실력을 향상시키듯, 수험생도 LEET 만점급 AI를 과외교사 삼아 점수를 올릴 수 있습니다. 다음 세 가지만 잘 지키세요.

첫째, 유료 플랜의 ‘추론형 모델’을 사용하세요. 무료 버전의 비추론형 모델은 LEET 문제를 다루기에 연산력이 부족합니다. 월 29,000원짜리 유료 플랜을 결제하셔서 LEET 만점자를 과외교사로 채용하세요. 학원 특강이나 대면 과외에 드는 수십만 원의 비용과 비교하면, 24시간 대기하는 만점자 튜터를 고용하는 방식은 아주 가성비 좋은 투자일 것입니다.

둘째, 질문할 때 ‘정답’을 함께 제공하세요. AI의 실력을 ‘시험’하겠다며 정답 없이 문제와 질문을 던지는 수험생들이 있습니다. 그러면 AI는 정답도 찾아야 하고, 이를 기반으로 여러분 질문에도 답해야 합니다. 컴퓨팅 파워가 분산되니 답변의 품질도 떨어질 수밖에 없고요. 그러니 질문시 공식 정답을 반드시 같이 제공해주세요. AI가 논리적 설명에 에너지를 집중하여, 여러분의 의문을 명쾌하게 풀어줄 겁니다. (참고로 AI는 2026년 5급 PSAT 언어논리도 만점을 받았습니다. 그러니 AI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세요!)

셋째, 논의의 초점이 바뀌면 ‘새 채팅’을 여세요. 최신 논문 「HalluHard: A hard multi-turn hallucination benchmark」에 따르면, 복잡한 대화가 길어질수록 AI가 앞선 대화의 영향을 받아 환각을 일으킬 확률이 올라갑니다. 그러니 다른 문항으로 넘어가거나 새로운 주제를 다룰 때는 기존 창을 닫으세요. 매 순간 AI가 이전 대화의 잔재 없이 오직 해당 문제에만 100%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어야 합니다.

덧: 어떤 AI를 결제할지 고민된다면 Gemini를 추천드립니다. 자세한 이유는 다음 칼럼에서 설명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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