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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수출 두 달 연속 800억 달러대... 반도체 효과에 석유제품 단가 급등

대중국 수출은 최대 품목인 반도체 수출 증가와 컴퓨터, 무선통신기기 등 IT 품목 수출 호조로 62.5% 증가한 177억달러를 기록하며 6개월 연속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대미 수출도 반도체와 컴퓨터 등 관세 예외...

중동 전쟁 장기화되고 있음에도 대한민국 수출이 두 달 연속 800억 달러를 돌파했다.
반도체·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가운데, 전쟁으로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제품의 수출단가가 크게 올랐다.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사진=뉴시스]

●11개월째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실적 지속
산업통상부가 1일 발표한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4월 수출액은 중동 전쟁에도 불구하고 858억90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48.0% 증가했다.
지난 3월의 866억 달러에 이어 2개월 연속 800억 달러를 크게 웃도는 실적이어서 주목된다.
역대 월간 기준 수출 1, 2위가 올 3월과 4월이며 모두 800억 달러 중후반 대인데 직전 최고 기록인 3위는 지난해 12월의 695억 달러다.
월간 기준 수출은 지난해 6월 이후 11개월 연속 역대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가는 중이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48.0% 증가한 35억8000만 달러로 3월 37억7000만 달러에 이어 역대 2위이며 2월 35억5000만 달러까지 3개월 연속 30억 달러를 넘어섰다.
●반도체·컴퓨터·무선통신기기가 앞장 서
수출 급증은 반도체와 컴퓨터와 석유제품에 힘입었다.
4월 반도체 수출은 173.5% 급증한 319억 달러로 3월 328억 달러에 이어 역대 2위 실적이다.
2개월 연속 수출 300억 달러를 넘어섰고, 13개월 연속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을 갱신 중이다.
AI 서버 투자 확대에 따라 고대역폭메모리(HBM)와 DDR5, 낸드플래시 등 고성능 메모리 가격이 폭등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4월 기준 메모리 고정가격은 1년 전과 비교해 DDR4 8Gb가 870%, DDR5 16Gb가 662%, 낸드 128Gb가 766% 각각 급등하며 전체 수출액을 밀어 올렸다.
AI 인프라 확대 수혜는 SSD를 포함한 컴퓨터 수출로도 이어졌다. 컴퓨터 수출은 515.8% 급증한 40억8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두 달 연속 월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무선통신기기 수출도 신제품 판매 호조에 힘입어 11.6% 증가한 16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석유제품·석유화학 모두 물량 감소 속 금액 급증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유가 급등으로 석유제품 수출액도 크게 늘었다.
4월 석유제품 수출은 39.9% 증가한 51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수출 물량은 36.0% 감소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석유제품에 대한 수출 통제 조치 이후 휘발유(43.0%↓)·경유(23.2%↓)·등유(99.9%↓) 등의 수출은 작년 동기 대비 대폭 감소했다.
하지만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105.4달러로 55.6% 상승하고, 석유제품 수출 단가 역시 t당 1432달러로 118.5% 급등하면서 전체 수출액은 오히려 늘어난 것이다.
석유화학제품 수출액은 40억9000만 달러로 7.8% 증가했다. 다만 내수 공급 확대 영향으로 수출 물량 자체는 20.9% 감소했다.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제품 모두 수출단가가 크게 올랐다.
이 밖에 선박 28억9000만 달러(43.8%), 바이오헬스 16억1000만 달러(18.6%), 섬유 9억5000만 달러(3.8%) 등 15대 주력 수출 품목 중 8개의 수출이 증가했다.
반면 자동차 수출은 5.5% 감소한 61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중동 전쟁으로 인한 물류 차질에다 미국의 관세 부과에 따라 미국 현지 생산이 늘어나면서 감소세가 이어졌다. 다만 전기차(23.0%↑)·하이브리드차(8.6%↑) 등 친환경차 수출은 증가했다.
일반기계(42억달러·2.6%↓), 철강(26억2000만 달러·11.6%↓), 자동차부품(19억달러·6.0%↓), 디스플레이(12억9000만 달러·2.7%↓), 이차전지(6억5000만 달러·6.5%↓), 가전(5억7000만 달러·20.0%↓)은 감소했다.
●중국·미국 양대시장 모두 큰 폭 증가
지역별로는 중국·미국 수출이 모두 큰 폭으로 증가했다.
대중국 수출은 최대 품목인 반도체 수출 증가와 컴퓨터, 무선통신기기 등 IT 품목 수출 호조로 62.5% 증가한 177억달러를 기록하며 6개월 연속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대미 수출도 반도체와 컴퓨터 등 관세 예외 품목 위주로 수출이 늘어나면서 54.0% 증가한 163억3000만 달러를 나타냈다.
아세안(154억1000만 달러·64.0%↑)과 유럽연합(EU·71억9000만 달러·8.5%↑)으로의 수출 역시 반도체 등 수출 호조로 증가했으나 중동 수출은 물류 차질 등 영향으로 25.1% 감소한 12억7000만 달러로 줄어들었다.
수입은 16.7% 증가한 621억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4월 무역수지는 237억7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흑자 규모가 189억7000만 달러 늘어난 것으로, 역대 4월 기준 최대 실적이다. 무역수지는 지난해 2월 이후 15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 중이다.
수입에서는 에너지 수입이 106억1000만 달러로 7.5% 증가했고, 에너지 외 수입(515억1000만 달러)은 18.8% 늘어났다.
원유 수입은 중동 전쟁으로 수입 물량은 감소했으나 유가 급증에 따른 수입단가 상승으로 13.1% 증가한 70억 달러를 기록했다. 비에너지는 컴퓨터(17.8억 달러, +35.6%), 반도체장비(25.1억 달러, +59.9%) 등의 수입이 증가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4월 수출과 무역수지는 중동 전쟁이 두 달 이상 이어지는 가운데 사상 처음으로 2개월 연속 수출 800억달러 이상, 무역수지 200억달러 이상을 기록했다"며 "이는 전 세계적인 AI 투자 확대, 유가 상승에 따른 석유제품 단가 상승 속에서 우리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공급망을 확보했기 때문에 가능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그는 "주요 품목 경쟁 심화, 중동 전쟁에 따른 원재료 수급 어려움 등 수출 변동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다"며 "정부는 마케팅·금융·보험 지원과 수출 시장 다변화 정책 등을 통해 수출 기업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한편, 적극적으로 통상 네트워크를 활용해 원유·나프타 등 대체 물량을 추가 확보함으로써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지속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영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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