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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수요광장] 추석 민심에 교육을 더하자

곧 추석이다. 추석은 우리 민족 고유의 명절이기도 하지만, 이른바 ‘추석 민심’이 갖는 파급력으로도 주목받는 때다. 명절이면 가족과 친지들이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인다. 자연스럽게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가 오간다. 올해 추석에는 어떤 이야기가 가장 많이 오갈까?

[수요광장] 추석 민심에 교육을 더하자

정치·경제 이야기 오가는 명절

영어유치원·주입식 교육·입시

우리나라 교육 고민은 어떨까?

사회적 의제로 삼아야 할 화두

김상욱 한신대 경영학과 교수

곧 추석이다. 추석은 우리 민족 고유의 명절이기도 하지만, 이른바 ‘추석 민심’이 갖는 파급력으로도 주목받는 때다. 명절이면 가족과 친지들이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인다. 자연스럽게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가 오간다. 올해 추석에는 어떤 이야기가 가장 많이 오갈까?

인공지능에게 물어보니 크게 정치와 경제라고 한다. 정치는 부동산과 인사 등을 둘러싼 정부·여당의 정책과 야당의 역할, 경제는 장바구니 물가와 경기 등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형성될 것이라고 한다. 물론 서로의 안부를 묻고 가족의 건강과 평안을 기원하는 것도 명절의 중요한 풍경일 것이다.

자고로 정치와 경제는 추석 민심의 단골 주제다. 올해도 그럴 것이고, 그것을 좋다 나쁘다고 할 일도 아니다. 정치와 경제가 우리의 삶에 미치는 영향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모처럼 모여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그것이 민심이 되어 때로 국민을 소외시키는 것으로 보이는 정치와 경제에 주권자로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일 것이다.

그런데 올해 추석에는 한 가지 주제를 더 이야기해보면 어떨까? 교육이다. 교육은 정치와 경제 못지않게 우리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자녀 세대에게는 더욱 그렇다. 무엇을 배우고 어떤 경험을 하는지는 아이들의 가치관과 역량, 나아가 사회와 경제에 참여하는 방식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럼에도 우리는 교육에 대해 함께 이야기할 기회를 많이 갖지 못하는 것 같다. 학부모는 입시와 사교육에, 학생은 성적과 경쟁에 매몰되기 쉽고, 교육정책은 전문가와 당국의 영역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그래서 올 추석에는 가족끼리 이런 질문을 한번 던져보면 어떨까 싶다. “우리나라 교육, 이대로 괜찮은가?”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학생은 학생의 입장에서, 부모는 부모의 입장에서, 시민은 시민의 입장에서 자신이 경험하고 느낀 것을 이야기하면 된다.

유·초등의 경우 대학 등록금보다 비싼 영어유치원은 바람직한지, 영어유치원에 보내지 않으면(못하면) 어떻게 되는 것인지, 보내고 싶은데 재정적 여유가 없다면 공교육에서 해결할 방법은 없는지 서로 묻고 답해볼 수 있을 것이다.

중고등학교의 경우 주입식 교육과 과도한 학습량이 정말 심각한 문제인지, 대학 서열화는 불가피한지, 암기한 지식만이 아니라 학생의 다양한 능력과 잠재력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 입시제도는 가능한지를 이야기해볼 수 있다.

대학이나 대학원의 경우 사회는 점차 더 융합적인 역량을 갖춘 인재를 원하는데 왜 대학은 아직도 학과 중심으로 교육하고 있는 것인가, 대학원을 보내면(학비를 더 쓰면) 자녀의 미래는 더 밝아지는 것인지, 국립대는 등록금 안내도 된다는데 학생 대다수가 진학하는 사립대 등록금 문제는 어떻게 풀어야 할지 이야기해볼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이런 질문들에 대해 정부와 정치권은 어떤 답을 내놓고 있는지도 살펴볼 수 있다. 각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질문하고 서로의 생각을 비교해보는 것이다. 그렇게 가족의 대화가 이웃과 사회로 확장되면 교육에 대한 민심도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다.

해마다 추석이 지나면 ‘추석 민심’이라는 이름으로 정치와 경제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이 분석되고 뉴스가 된다. 그렇다면 교육에 대한 민심도 한번 제대로 모아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올 추석에도 늘 하시던 이야기를 마음껏 나누시기 바란다. 그리고 그 대화에 교육이라는 주제 하나를 더해보자. “우리 아이들이 지금 받고 있는 교육은 괜찮은가?” “더 나은 교육을 만들기 위해 사회와 정부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우리 민족은 예부터 교육을 중시해왔다. 병인양요 당시 프랑스군 장교 앙리 쥐베르가 쓴 조선원정기에는 ‘아무리 가난한 집이라도 집 안에 책이 있다’고 기록되었다고 한다.

우리의 교육열이 단순한 열기로 끝나서는 안 된다.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지 함께 고민하고 사회적 의제로 만들어야 한다. 이번 추석에는 정치와 경제에 대한 민심뿐 아니라 교육에 대한 민심도 한번 만들어보자. 우리 아이들의 오늘과 모두의 내일을 위해서. 다들 넉넉하고 평안한 한가위 보내시길 바란다.

/김상욱 한신대 경영학과 교수

<※외부인사의 글은 경인일보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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