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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수수료 장사' 못벗은 두나무 네이버와 합병까지 늦어진다

박상진 네이버페이 대표·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송치형 두나무 회장·오경석 두나무 대표이사가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와...

'수수료 장사' 못벗은 두나무 네이버와 합병까지 늦어진다

(왼쪽부터) 박상진 네이버페이 대표·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송치형 두나무 회장·오경석 두나무 대표이사가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와 네이버의 간편결제 계열사 네이버파이낸셜과의 합병이 늦어지고 있다. 가상자산 거래소의 대주주 지분을 제한하는 가상자산 2단계 입법인 디지털자산기본법안 입법이 지연되면서 두 회사의 합병에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상자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수익성이 악화한 두나무는 여전히 거래 수수료가 수익원의 전부라는 한계를 노출하면서 네이버파이낸셜과의 합병이 더욱 절실해졌다.

31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두나무는 주주총회 일정을 5월 22일에서 8월 18일로, 주식교환·이전 등 거래 종결 일정을 6월 30일에서 9월 30일로 정정했다. 합병 관련 일정이 3개월 연기된 배경으로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승인 심사가 늦어진 점이 자리한다. 두나무는 "인허가 진행 상황 등에 따라 일정이 지연되거나 본건 주식의 포괄적 교환이 무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는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두나무를 네이버파이낸셜의 자회사이자 네이버의 손자회사로 편입하는 방안을 지난해 11월 각각 의결했다. 공정위는 두 회사의 기업결합 신고를 접수해 심사에 착수했고 디지털 시장에서의 경쟁 제한성, 소비자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면밀히 심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늦어도 5월에 공정위 승인을 거친 이후 합병을 진행하려 했던 두 회사의 계획이 지연되는 이유로는 가상자산 2단계 입법 표류가 꼽힌다. 이 법안은 가상자산 시장 전반을 규율하는 업권법 성격으로 스테이블코인 규제 체계를 담고 있다. 또한 가상자산 거래소 대주주 지분율 제한, 스테이블코인 발행 주체 등 업계와 당국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조항이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입법이 늦어졌다.

특히 대주주 지분율 제한은 두나무와 네이버의 합병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조항이라는 점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금융당국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일부 의원들은 가상자산 거래소 대주주 지분을 20%로 제한하되 법인이 대주주인 경우 예외적으로 34%까지 허용해 주는 규제를 추진 중이다. 해당 규제를 이번 디지털자산 기본법에 포함할 것인지를 두고 논의가 지속되는 상황이다.

원래는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릴 예정이던 금융위와 민주당 간 비공개 당정 협의에서 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안 등이 논의될 예정이었으나 미국과 이란 간 전쟁으로 중동 정세가 악화하고 주식·외환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협의 일정이 연기됐다.

두나무와 네이버도 "최근 디지털자산기본법 입법에 관한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이는 바 향후 제정 및 시행되는 해당 법령의 내용 등이 본건 포괄적 주식교환 진행이나 결과 등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며 디지털자산기본법이 합병 과정에서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수익원 다변화의 핵심 전략인 네이버와의 합병이 늦어지는 가운데 두나무는 가상자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실적이 둔화했다. 두나무의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연결 기준)은 8699억원, 7809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6.7%, 27.9% 감소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디지털자산 시장 거래량 감소 영향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같은 기간 두나무의 거래 플랫폼 수수료 매출은 전년 대비 10.45% 줄어든 1조530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매출 비중에서 수수료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98.26%에 달했다.

사실상 거래 수수료가 수익원의 전부인 만큼 가상자산 시장 업황에 따라 실적과 성장세가 달라지는 취약한 펀더멘탈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수수료 장사'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두나무는 네이버와의 합병이 더욱 절실해진 상황이다.

김경태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와 두나무는) 금융위 합병 인가 시 '기와체인(발행)→업비트(상장)→네이버페이(정산)→스마트스토어(실사용처) 밸류체인'이라는 글로벌 유일 풀스택 스테이블코인 생태계를 갖게 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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