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환경운동연합이 지난 10일 당진시청 브리핑룸에서 ‘수도권 전력공급을 위한 당진 경과 송전선로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전력공사가 추진 중인 345kV 초고압 송전선로 건설 계획의 철회를 촉구했다.
이날 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한전은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등 첨단전략산업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충남 4개 시군, 경기 2개 시, 세종 등 10개 시군을 경과하는 ‘청양2개폐소~고덕3변전소’ 구간 345kV 송전선로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 총 연장 약 90km에 200기의 송전탑을 세우는 사업으로, 당진에서는 송악읍·신평면·우강면·합덕읍·순성면·면천면 등 6개 읍면을 통과하는 노선이 포함돼 있다.
당진환경운동연합은 “이 사업이 호남권에서 생산된 전력을 수도권 반도체 산업단지로 보내기 위한 장거리 송전 체계라며 경과지인 당진은 실질적 혜택 없이 환경‧생활 피해만 떠안게 된다”고 주장했다.
손창원 당진환경운동연합 상임의장은 “당진은 이미 당진화력발전소로 인해 약 500여 기 송전탑과 200km에 달하는 송전선로로 고통을 겪고 있다”며 “초고압 송전선로는 전자파, 경관 훼손, 소음, 생태계 단절 등 다양한 환경 영향을 초래하고 농촌과 주거지 인근을 통과할 경우 주민 건강 불안과 재산권 침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주민의 안전과 삶의 질보다 우선되는 사업은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유종준 충남송전탑백지화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도 “전력 생산지역과 소비지역을 분리하는 현 체계 대신 ‘지산지소(地産地消)’ 원칙에 따라 전력을 생산하는 지역에 수요 기업을 유치해야 한다”며 “전력 소비 기업이 생산 지역에 입주하면 송전선로 건설을 크게 줄일 수 있고 사회적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당진환경운동연합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용인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계획 폐지 △수도권 전력공급을 위한 장거리 송전선로 계획 철회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한 송배전망 계획 재수립 등을 정부와 한전에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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