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2일 박병무 엔씨소프트 대표가 ‘2026 NC 경영전략 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성훈 기자
한국금융경제신문=김성훈 기자 | 엔씨가 27년 만에 엔씨소프트에서 엔씨(NC)로 사명을 바꿨다. 단순한 사명 변경이 아니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명가에서 기술·콘텐츠·플랫폼 기업으로 변모하겠다는 정체성을 담았던 브랜드 리뉴얼 작업을 완료했다는 의미다. 새로운 사명인 엔씨는 미래(Next)에 대한 도전과 창의성(Creative)을 바탕으로 다음 세대를 위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가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게임 회사’ 벗어나 플랫폼·IT 분야로 확장 선언
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는 지난달 27일 제29기 정기주주총회(주총)에서 사명 변경안을 가결시키고 엔씨소프트에서 엔씨로 사명을 공식 변경했다.
사명 배경을 묻는 질문에 박병무 공동대표는 “게임 개발만 하지 않고 여러 게임 플랫폼이나 정보통신(IT) 분야로도 접근·확장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이로써 엔씨가 2020년부터 추진해온 브랜드 리뉴얼 작업이 마무리되며 본격적인 변화에 시동이 걸렸다. 엔씨는 앞서 지난달 12일 ‘2026 NC 경영전략 간담회’를 통해 MMORPG 장르에 편중된 포트폴리오를 탈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엔씨는 앞으로 ‘MMORPG 명가’를 벗어나 장르·사업 다각화에 나설 방침이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매출 5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엔씨가 그리는 새 성장 로드맵은 크게 세 갈래다. 먼저 ‘리니지’·‘아이온’ 등 기존 지식재산권(IP)의 지역 확장이다. 올해 베트남의 카카오라 불리는 VNG와의 합작법인을 설립해 동남아 6개국 진출을 시작으로, 중국·러시아 등 추가 해외 시장을 공략한다. 스핀오프 신작도 계획 중이다.
또한 글로벌 타깃 신규 IP 확보를 통해 성장의 외연을 확장한다. 이미 공개된 ‘신더시티’, ‘호라이즌’ 등을 포함해 10여종을 자체 개발 중이며, 2028년부터 2029년까지 순차 출시할 계획이다. 서브컬처·슈팅 등 엔씨가 기존에 다루지 않던 장르는 외부 스튜디오 협업으로 공략한다.
현재 엔씨는 ‘타임 테이커즈’를 개발 중인 미스틸게임즈와 폴란드 게임 개발사 버추얼 알케미 등 투자 외에도 유럽 모바일 캐주얼 스튜디오 인수와 일본 서브컬처 스튜디오 투자를 진행 중이다.
아울러 모바일 캐주얼 게임을 신성장 동력으로 추진한다. 최근 저스트플레이, 스프링 컴스, 무빙아이 등 관련 기업 인수를 잇따라 단행하고 있다. 이는 단순 게임 출시를 넘어 독자적 모바일 생태계 구축을 위한 행보로, 엔씨의 데이터 분석·라이브 서비스 역량과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해 개별 IP 흥행에 좌우되지 않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AI로 업무 효율 개선…직원에겐 주식으로 동기부여
엔씨는 2030년까지 매출 5조원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한 세가지 전략 실행을 위해 자회사 엔씨 AI와는 별도로 본사 차원의 ‘엔씨생산성혁신본부’를 출범시켰다. AI 기술을 전사 업무에 이식해 효율을 높이고, 확보된 자원을 콘텐츠 개발에 집중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취지다.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는 AI 기술을 회사 프로세스 전반에 이식해 전사적인 업무 효율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이를 통해 확보된 자원을 창의적인 콘텐츠 개발에 집중하는 선순환 구조를 마련하기 위함이라는 설명이다.
박병무 공동대표는 “인수한 기업들이 보유한 모바일 캐주얼 게임 개발력, 유저 모객 역량 등과 엔씨가 보유한 데이터 분석, 라이브 서비스 능력, AI 기술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독자적 모바일 캐주얼 생태계를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라며 “이러한 세 가지 성장의 추후 실행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자회사로 분리한 엔씨 AI와 별도로 본사에 AI 생산성 혁신 TF를 올해 출범시켰다”고 전했다.
아울러 구조조정을 함께 버텨온 직원들을 위한 보상 체계도 마련했다. 엔씨는 자사주 약 21만 주를 활용한 주식보상을 시행한다. 2027년 정기주총 이전까지 회사 및 자회사 임직원에게 지급할 계획으로, 주식보상 1순위는 임원이 아닌 일반 직원이다. 직원과 주주의 이해를 일치시켜 실적 반등의 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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