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 경청 '기술탈취 피해 기업 간담회'
CGI·엔이씨파워·티오더·씨디에스글로벌
"고통은 피해 기업 몫" 대책 마련 촉구
7일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기술 탈취 피해 중소기업 기자간담회 참석자들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현경(왼쪽부터) 재단법인 경청 변호사, 송재봉 더불어민주당 의원, 조영수 CGI 대표, 심재용 엔이씨파워 대표, 권성택 티오더 대표, 김찬미 씨디에스글로벌 대표 가족, 장태관 재단법인 경청 이사장, 박희경 재단법인 경청 변호사. 뉴스1
"대기업이 피해 배상 협상을 중단하고 법적 대응에 나섰습니다. 시간 끌어 버티겠다는 뜻 아닙니까?" "기술을 뺏긴 회사는 문을 닫고 창업자는 억울함 속에 눈을 감았습니다."
7일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는 기술탈취 피해를 주장하는 중소기업들이 억울함을 호소하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중소기업 권리회복을 위한 공익 재단법인 경청과 국회 김종민 무소속 의원, 송재봉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동으로 마련한 간담회에는 CGI, 엔이씨파워, 티오더, 씨디에스글로벌 대표 등이 참석했다.
휴대폰과 전기차 등에 들어가는 방열 부품을 제조하는 CGI의 조영수 대표는 분쟁 중인 한화솔루션이 지난달 26일 피해 배상 협상을 중단했다며 "한화는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뜻이고, 소송은 언제 끝날지 기약이 없어 중소기업은 3년, 5년을 버틸 수 없다"고 답답해했다.
조 대표에 따르면 CGI가 개발한 '모바일용 초박판 베이퍼 챔버'는 2018년부터 4년간 삼성전자 갤럭시 S10, 노트10, S22, S21FE 등 6개 제품에 탑재됐다. 기기 내 중앙처리장치(CPU)의 열을 분산방출하는 관 형태의 기존 부품(히트파이프)을 열 분산 방출 속도를 높인 얇고 넓은 판 모양으로 바꿔 일정 온도 이상으로 과열되지 않도록 했다.
그러다 제품 샘플을 개발할 당시 삼성전자 담당 부서 책임자와 실무자가 한화로 이직한 2021년 CGI에 인수합병(M&A)을 제안하면서 악몽이 시작됐다. 조 대표는 "비밀준수계약을 체결한 한화가 우리 핵심 기술과 관련된 내밀 정보자료 기술실사를 진행한 뒤 협상을 일방적으로 결렬시켰고, 얼마 후 동종 사업을 하는 자회사(한화NxMD)를 차렸다"며 "기술 개발에 통상 2년 이상 소요되는데 NxMD는 창립 6개월 만에 태국에 공장(생산라인발주)을 세우고 유사 제품을 양산했다"고 말했다. 기술 탈취를 입증하는 정황이라는 주장이다. 한화솔루션 측은 "제공받은 서류 등은 모두 파기했고, 공개된 기술 기반으로 자체 사업을 시작했다"고 반박했다.
2001년 설립된 열처리 설비 전문 제조업체 씨디에스글로벌은 2008년부터 죽염 용융로를 납품한 국내 1위 죽염 제조사 인산가와 8년 넘게 소송 중이다. 인산가가 코스닥 상장을 앞둔 2016년 씨디에스글로벌이 제공한 도면으로 죽염 용융로 특허를 출원했다는 게 씨디에스글로벌의 주장이다. 씨디에스글로벌은 "빼앗긴 기술을 되찾기 위해 2018년 9월 소송을 시작해 4년 반이라는 피 말리는 시간 끝에 2심인 특허법원은 인산가의 행위가 명백한 무권리자 출원임을 인정하고 전부인용 판결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산가가 대형 로펌을 앞세워 상고해 3년째 대법원에 계류 중이다. 그 사이 씨디에스글로벌 창업주이자 죽염 용융로를 개발한 김지원 회장은 세상을 떠났다.
엔이씨파워는 '친환경 소각로 운영 솔루션' 기술 도입 전 타당성 검증(PoC)에 나선 SK에코플랜트가 개념과 기술 설명, 현장 실사 및 간이 기술진단, 설루션 구조 설계 등을 제공받았으나 정작 본 계약을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심재용 엔이씨파워 대표는 "계약 무산 후 얼마 지나지 않아 SK에코플랜트는 AI 기반 소각로 운영 최적화 설루션 개발을 발표하고 당사 핵심 사업과 유사한 특허 4건을 출원했다"고 말했다.
국내 테이블오더 플랫폼 시장 점유율 65%를 기록 중인 티오더는 KT와 대립하고 있다. KT가 사업협력 논의 및 인수 실사 과정에서 핵심 아이디어와 영업비밀을 제공받은 후 동일한 서비스 하이오더를 출시했다는 게 티오더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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