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인식·생체측정으로 출근 절차 간소화
14개 국어·시선추적 적용…외국인 아우른 안전
근로자가 비접촉 생체신호 측정 키오스크를 통해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안전교육 등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IPARK현대산업개발>
충남 천안 아이파크 시티 5·6단지 건설 현장. 여느 현장이라면 종이 뭉치를 든 안전관리자와 줄을 선 근로자들로 북새통을 이뤘을 시간이지만, 이곳 풍경은 사뭇 다르다. 근로자들은 키오스크 앞에 서서 셀카를 찍듯 안면인식을 하고 태블릿 PC로 컨디션을 체크한다.
IPARK현대산업개발(이하 IPARK현산)이 도입한 '원스톱 근로자 관리 체계'는 건설 현장의 고질적인 숙제였던 '아침 병목 현상'을 해결했다. 핵심은 비접촉 생체신호 측정이다. 키오스크 앞에 서면 혈압, 맥박, 산소포화도는 물론 스트레스 지수까지 자동으로 측정된다. 음주 여부 확인도 동시에 이뤄진다.
과거에는 혈압 측정 결과지를 종이에 붙이고 관리자가 일일이 대조했다면 이제는 모든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관리자 모니터에 전송된다. 특히 안전교육용 태블릿에는 '시선 추적(Eye Tracking)' 기술이 적용됐다. 교육 중 딴짓을 하는지, 화면을 제대로 응시하고 있는지 시스템이 귀신같이 알아챈다. "대충 시간만 때우는 교육"은 이제 옛말이 됐다.
14개국 언어 지원에 '시선 추적'까지
"사바이디(안녕하세요), 땀 안(안전하세요)." 캄보디아와 베트남 등 전 세계 14개국에서 온 근로자들이 천안의 한 건설 현장에서 '언어 장벽' 없는 안전 교육을 받고 있다. IPARK현산이 천안 아이파크 시티 5·6단지에 도입한 디지털 안전 시스템 덕분이다.
외국인 비중이 높아지는 건설 현장에서 가장 큰 리스크는 '소통의 부재'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이를 정면 돌파하기 위해 14개 국어를 지원하는 태블릿 교육 시스템을 구축했다. 근로자가 안면인식을 하면 본인의 국적에 맞는 언어가 자동으로 세팅된다.
글을 모르는 근로자를 배려한 '픽토그램(그림 문자)' 중심의 교육장 디자인도 눈길을 끈다. 바닥에 그려진 동선만 따라가면 혈압 체크부터 교육, 문진까지 물 흐르듯 마칠 수 있다.
"사람의 경험에 의존하던 안전 관리를 시스템으로 표준화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IPARK현산은 이 데이터를 축적해 향후 AI 기반의 고도화된 안전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IPARK현대산업개발은 충남 천안시 서북구 성성동 일원에서 시공 중인 천안 아이파크 시티 5·6단지 건설 현장에 디지털 기술과 DX를 활용한 원스톱 근로자 관리 체계를 도입할 계획이다.<IPARK현대산업개발>
‘종이’가 사라진다…디지털로 안전의 ‘질’을 바꾸다
건설업은 대표적인 노동집약적 산업이자 아날로그 중심의 산업으로 꼽혀왔다. 하지만 최근 IPARK현산이 천안 아이파크 시티 현장에서 선보인 모습은 '건설 테크'의 미래를 보여준다. 단순한 디지털화를 넘어 안전 관리자의 업무를 '행정'에서 '현장 점검'으로 돌려놓는 본질적인 변화다.
이번 시스템의 핵심은 '데이터의 유기적 연결'이다. 기존에는 협력사 명단과 실제 출근자, 보건 이력이 각각 파편화되어 관리됐다. 이번 '원스톱 체계'에서는 협력사가 정보를 사전 등록하면 근로자는 안면인식 한 번으로 모든 절차를 통과한다.
이로써 관리자는 아침 내내 서류 뭉치와 씨름하는 대신, 시스템이 걸러낸 '주의 필요군(고혈압, 고스트레스 근로자 등)'을 집중 관리할 수 있게 됐다. 회사 관계자는 “담당자의 역량에 따라 안전 관리 수준이 널뛰는 것을 막기 위해 표준화된 DX 시스템을 전 현장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