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속 들어간 완제품에 일괄 관세··· 가전 수출 부담 현실화
포스코·현대차까지 영향권··· 수출주 전반에 부담 커진다
미국이 세탁기 등 가전제품에까지 25% 관세를 적용하기로 하면서 국내 증시에서는 가전과 철강, 자동차 업종에 대한 부담이 다시 커지고 있다./인공지능(AI) 생성 이미지
미국이 세탁기 등 가전제품에까지 25% 관세를 적용하기로 하면서 국내 증시에서는 가전과 철강, 자동차 업종에 대한 부담이 다시 커지고 있다.
3일 외신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철강과 알루미늄, 구리가 일정 비율 이상 들어간 완제품에 제품 가격 기준 25% 관세를 부과하는 포고령에 서명했다. 기존에는 금속 함량 비중을 따로 계산해 관세를 매겼지만, 앞으로는 완제품 가격에 일괄 적용하는 방식으로 바뀐다. 세탁기와 냉장고 등 가전제품이 주요 대상이다.
이번 조치는 계산 방식을 단순하게 바꾼 대신 일부 제품에는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금속 함량이 낮은 제품은 제외되지만, 기준을 넘는 가전과 일부 산업용 제품은 가격 전체에 관세가 붙는다. 업계에서는 제품별로 영향이 갈릴 수 있지만, 비용 부담이 늘어나는 방향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국내에서는 LG전자와 삼성전자가 먼저 거론된다. 두 회사 모두 북미 가전 매출 비중이 크다. 삼성전자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공장에서 세탁기를 생산하고 있고, LG전자는 테네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다만 모든 물량을 현지에서 소화하는 구조는 아니어서 일부 수출 제품에는 관세 영향이 불가피하다. 유가와 물류비, 환율까지 동시에 오르면 비용 부담은 더 커질 수 있다.
주가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LG전자는 4월 3일 종가 기준 10만8300원으로 전일보다 500원(0.46%) 내렸다. 장중 11만1600원까지 올랐다가 10만7300원까지 내려갔다. 최근 며칠 사이 10만5000원대와 11만2000원대 사이를 오갔다.
삼성전자는 같은 날 18만6200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7800원(4.37%) 올랐다. 장중 18만7200원까지 상승했다. 3월 말 16만원대까지 내려갔다가 4월 들어 18만원대를 회복했다.
철강 업종도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 원자재 관세는 유지된 상태에서 완제품까지 범위가 넓어졌기 때문이다. 포스코홀딩스는 4월 3일 종가 기준 34만7500원으로 전일보다 6500원(1.91%) 올랐다. 장중 36만2000원까지 상승한 뒤 상승폭이 줄었다. 3월 말 33만원대까지 내려갔다가 4월 들어 34만원대로 올라섰다.
현대제철은 같은 날 3만4250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800원(2.39%) 올랐다. 장중 3만6300원까지 상승했다가 이후 가격이 낮아졌다. 최근 3만3000원대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자동차 업종은 이번 조치의 직접 대상은 아니지만 금속을 사용하는 다른 완제품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현대차는 4월 3일 종가 기준 47만1000원으로 전일보다 5500원(1.18%) 올랐다. 장중 48만원대 초반까지 상승했다가 상승폭이 줄었다. 최근 46만원대와 48만원대 사이에서 가격이 움직였다.
기아는 같은 날 15만200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400원(0.27%) 내렸다. 장중 15만6100원까지 올랐다가 이후 하락했다. 최근 15만원 안팎에서 등락이 이어지고 있다.
가전 업종은 물류비와 환율 상승 영향이 이어지면서 비용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중동 지역 긴장으로 주요 해상 운송 경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해상 운임이 오르고 있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까지 상승한 영향까지 겹치면서 수입 비용 부담이 커진 상태다. 원유와 금속 등 원자재 가격도 함께 오르면서 제품 생산부터 운송까지 전반적인 비용이 동시에 높아졌다.
증권가에서는 여기에 추가 관세까지 더해지면 수익성 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형 증권사 연구원은 “이번 조치는 특정 품목에 그치기보다 보호무역 강화 흐름의 연장선으로 볼 필요가 있다. 수출 비중이 높은 업종은 관련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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