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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세종공동캠퍼스, '공간 공유'를 넘어 '국가 혁신 허브'로

둘째, 세종시 행정수도 기능과 결합한 정책 싱크탱크 기능 강화, 셋째, 바이오·AI 등 특화 분야를 중심으로 한... ■ 포럼이 제시하는 미래… RISE·AI·행정·바이오 = 행사의 핵심은 3부 발전방안 포럼이다. 여기서는...

세종공동캠퍼스, '공간 공유'를 넘어 '국가 혁신 허브'로

24일 ‘도약의 날’… 2단계 구축 신호탄, K-Campus로의 전환 선언

국내 최초 공유형 캠퍼스인 세종공동캠퍼스가 지난 2024년 9월 세종시 집현동 세종공동캠퍼스 맞이광장에서 개교기념 비전선포식 행사를 가졌다. 1년 반이 지난 시점에서 ‘세종공동캠퍼스 도약의 날’ 행사가 오는 24일 열린다. (사진=한국대학신문 DB)

[한국대학신문 정수정 기자] 세종공동캠퍼스가 ‘공간을 공유하는 캠퍼스’에서 ‘국가 혁신을 설계하는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본격화한다. 오는 3월 24일 열리는 ‘세종공동캠퍼스 도약의 날’ 행사는 그 전환의 출발점이자, 공동캠퍼스 2단계 구축을 알리는 상징적 계기가 될 전망이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기념행사를 넘어, 물리적 확장과 제도적 전환, 그리고 전략적 협력체계 구축을 동시에 선언하는 복합적 이벤트로 구성됐다. 분양형 캠퍼스 기공식, 입주대학 총장협의회 발족, 발전방안 포럼이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지며 공동캠퍼스의 미래 비전을 구체화하는 자리다.

■ ‘임대형 캠퍼스’에서 ‘클러스터 플랫폼’으로

= 세종공동캠퍼스는 출범 초기부터 ‘공동캠퍼스’라는 새로운 모델로 주목받았지만, 실제 운영은 시설 공유 중심의 제한된 구조에 머물러 있었다. 대학들이 입주해 강의실과 연구시설을 공동 활용하는 방식은 효율성 측면에서는 의미가 있었지만, 대학 간 협력이나 정책·산업 연계라는 본래의 목표를 충분히 구현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최근 제시된 발전전략은 방향이 분명히 달라졌다. 핵심은 ‘공간 중심 모델’에서 ‘기능 중심 클러스터’로의 전환이다. 즉, 공동캠퍼스를 단순한 교육시설이 아니라 교육·연구·정책·산업이 결합된 국가 수준의 지식 플랫폼으로 재정의하는 것이다. 이 전략의 중심에는 세 가지 축이 놓여 있다.

첫째, 대학 간 협력을 넘어선 연계형 교육·연구 플랫폼 구축. 둘째, 세종시 행정수도 기능과 결합한 정책 싱크탱크 기능 강화, 셋째, 바이오·AI 등 특화 분야를 중심으로 한 산학연 클러스터 형성이다. 특히 세종이라는 도시가 지닌 특수성이 이 전략을 뒷받침한다. 정부 부처와 국책연구기관, 향후 국회와 대통령실까지 집적되는 구조 속에서 공동캠퍼스는 단순한 대학 공간이 아니라 정책과 교육이 결합되는 ‘브레인 허브’로 진화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

■ 2단계 구축의 시작… 분양형 캠퍼스 기공

= 이 같은 전략 전환의 물리적 출발점이 바로 이번 ‘도약의 날’ 1부 행사다. 국립공주대학교와 충남대학교가 참여하는 분양형 캠퍼스 기공식은 공동캠퍼스가 임대형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확장 단계로 진입했음을 의미한다. 두 대학은 각각 약 280억 원, 310억 원 규모의 사업비를 투입해 교육·연구시설을 건립하고, 2028년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시설 확충을 넘어, 공동캠퍼스 내 대학들이 독자성과 협력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구조로의 전환을 상징한다. 향후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까지 참여하는 2차 분양 계획이 이어지면서, 공동캠퍼스는 다수 대학이 참여하는 복합형 교육연구 거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 총장협의회 출범… ‘협력의 제도화’

= 이번 행사에서 주목해야 할 또 하나의 변화는 입주대학 총장협의회의 공식 출범이다. 그동안 공동캠퍼스 내 대학 간 협력은 개별적이고 비공식적인 수준에 머물렀다. 그러나 이번 협의회 발족을 통해 협력 구조가 제도화된다. 총장협의회는 단순한 회의체가 아니라 공동 교육과정, 공동 연구, 시설 활용, 정책 대응 등을 논의하는 핵심 거버넌스로 기능할 예정이다. 이는 공동캠퍼스가 ‘같이 있는 공간’에서 ‘같이 움직이는 시스템’으로 전환되는 중요한 계기가 된다.

■ 포럼이 제시하는 미래… RISE·AI·행정·바이오

= 행사의 핵심은 3부 발전방안 포럼이다. 여기서는 공동캠퍼스의 미래를 구성할 주요 전략들이 집중적으로 논의된다.

먼저,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와의 연계를 통해 공동캠퍼스를 지역 성장의 핵심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제시된다. 이는 단순한 대학 지원사업을 넘어, 대학-지역-산업이 결합된 통합 생태계 구축을 의미한다.

또한 ‘K-집현전’ 개념의 AI 교육 플랫폼, 행정·정책 특화 교육 클러스터, 바이오 기반 산학연 협력 모델 등은 공동캠퍼스가 단순 교육기관을 넘어 국가 전략 분야를 선도하는 거점으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특히 지자체 역할, 대학 간 연계법인 모델 등 거버넌스 혁신 방안이 함께 논의된다는 점에서, 이번 포럼은 단순한 학술행사를 넘어 정책 설계의 출발점으로 평가된다.

■ ‘도약의 날’, 선언이 아닌 구조 전환의 출발

= 이번 ‘도약의 날’ 행사의 의미는 단순한 일정의 집합에 있지 않다. 물리적 확장(기공식), 협력 구조 구축(총장협의회), 전략 방향 설정(포럼)이 동시에 진행된다는 점에서, 공동캠퍼스의 구조적 전환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자리다.

그동안 세종공동캠퍼스는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안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 행사를 기점으로 그 방향은 보다 분명해지고 있다. 핵심은 ‘시설’이 아니라 ‘기능’, ‘공간’이 아니라 ‘연결’, 그리고 ‘입주’가 아니라 ‘협력’이다. 이제 과제는 분명하다. 제시된 전략을 실제로 작동시키기 위한 법·제도적 기반과 실행 거버넌스를 구축하는 일이다. 특히 운영법인의 역할 확대, 정부 재정사업과의 연계, 세종시·행복청·국회 등과의 협력 체계가 뒤따르지 않는다면 이번 선언은 선언에 그칠 수밖에 없다.

■ K-Campus로 가는 길

= 세종공동캠퍼스는 지금 중요한 전환점에 서 있다. ‘공동’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대학 간 협력, 정책과 교육의 결합, 지역과 국가의 연결이 실현된다면, 이는 단순한 캠퍼스를 넘어선 새로운 고등교육 모델이 될 수 있다.

한성대학교 이창원 총장은 “세종공동캠퍼스는 단순히 여러 대학이 한 공간에 모여 있는 형태를 넘어, 이제는 대학 간 경계를 허물고 국가 정책과 산업, 교육이 유기적으로 결합되는 새로운 고등교육 모델로 진화해야 할 시점에 와 있습니다. 특히 분양형 캠퍼스 기공과 총장협의회 출범, 그리고 발전방안 포럼이 동시에 진행된다는 것은 공동캠퍼스가 물리적 확장을 넘어 협력과 혁신의 구조를 갖추기 시작했다는 신호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세종공동캠퍼스가 행정수도의 입지와 국가 연구기관, 그리고 대학의 교육 역량을 결합해 ‘정책과 교육이 만나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는다면, 대한민국 고등교육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 과정에서 대학 간 실질적인 협력 모델이 만들어지고, 이를 뒷받침할 제도와 거버넌스가 함께 구축된다면 세종공동캠퍼스는 명실상부한 K-Campus로 도약하게 될 것입니다”라며 이번 행사에 의미를 부였다.

오는 24일 ‘도약의 날’은 그 가능성을 현실로 바꾸기 위한 첫 번째 신호탄이다. 이 날의 의미는 행사 자체에 있지 않다. 그 이후, 얼마나 빠르고 정교하게 실행하느냐에 달려 있다. 세종공동캠퍼스가 ‘K-Campus’라는 이름에 걸맞은 국가 혁신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이제 그 시험이 시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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