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전공정 AMHS 국산화…'비개조형 질소 퍼지'로 글로벌 시장 공략
글로벌 반도체 업계의 생산능력(CAPA) 증설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전공정 자동 물류 반송 시스템(AMHS) 국산화에 성공한 세미티에스가 코스닥 시장 입성을 계기로 글로벌 표준 선점에 나선다.
고수익 구조와 기술 진입장벽을 기반으로 반도체 물류 자동화 분야 '게임체인저'로 부상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세미티에스 민남홍 대표가 기업설명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세미티에스)
세미티에스는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스닥 합병 상장 추진과 함께 핵심 기술 경쟁력 및 성장 전략을 공개했다고 9일 밝혔다.
회사는 스팩(SPAC) 합병 방식으로 상장을 진행 중이며, 17일 주주총회를 거쳐 6월 5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핵심 경쟁력은 반도체 전공정(Front-End) AMHS 기술이다. 세미티에스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해당 영역을 국산화한 기업으로, 글로벌 반도체 팹을 고객사로 확보하며 기술력을 검증받았다.
특히 공정 미세화로 인해 수율 관리 중요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물류 단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염과 진동을 최소화하는 솔루션이 차별화 요소로 꼽힌다.
대표 기술인 '비개조형 질소 퍼지 시스템(S-Plate)'은 기존 장비 구조 변경 없이 장착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이는 장비 제조사의 보증(Warranty) 문제를 해소하면서 도입 장벽을 낮춘 구조로, 기존 외산 장비 중심 시장에서 빠르게 대체 수요를 확보하고 있다. 질소 퍼지는 웨이퍼 오염 방지를 위한 필수 인프라로 자리 잡은 만큼, 해당 기술의 확장성도 크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클린 컨베이어 시스템은 저진동 설계와 고속 이송 기술을 결합해 공정 가동률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반도체 생산라인 특성상 장비 교체 비용과 리스크가 높아, 일단 도입되면 장기간 유지되는 '락인(lock-in)' 효과도 강력하다.
이 같은 기술적 경쟁력은 실적으로 이어졌다. 세미티에스는 2025년 기준 약 28%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국내 장비업계에서 드문 고수익 구조를 구축했다. 또한 설립 이후 무차입 경영을 유지하고 있으며, 2025년 말 기준 약 350억원 규모의 금융자산을 확보해 재무 안정성도 갖췄다.
상장 이후에는 차세대 성장 동력 확보에 집중한다. 회사는 '3세대 공중 이송 로봇(AMR)' 상용화를 통해 기존 레일 기반 물류 시스템의 한계를 넘어선 자율주행 기반 물류 체계를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반도체 전·후공정을 아우르는 통합 물류 솔루션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크다.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도 병행한다. 세미티에스는 반도체 공정에서 검증된 초정밀 하드웨어와 분산제어 소프트웨어 기술을 기반으로 이차전지, 바이오, 의료장비 등 첨단 산업 전반으로 적용 범위를 넓힐 방침이다. 산업 간 경계를 넘어 '첨단 물류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CAPA 확대 사이클과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증가가 맞물리며 AMHS 시장의 구조적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전공정 물류 자동화는 공정 고도화와 함께 필수 설비로 자리 잡고 있어 진입장벽이 높은 영역으로 평가된다.
세미티에스의 경우 국산화 기술과 높은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했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부각된다. 다만 향후 기업가치는 3세대 AMR 상용화 속도와 비반도체 분야 매출 다변화 성과에 좌우될 전망이다. 글로벌 장비 기업들과의 경쟁 구도 속에서 기술 우위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지가 중장기 성장의 핵심 변수로 지목된다.
민남홍 세미티에스 대표는 "전공정 물류 자동화는 반도체 수율과 생산성을 동시에 좌우하는 핵심 인프라"라며 "상장을 계기로 글로벌 팹 고객 기반을 확대하고 AMHS 분야에서 표준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굿모닝경제 노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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