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가 그린 일러스트.
금융권이 개인사업자·기업 고객을 겨냥한 ‘세무 업무 간소화’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증부터 서류 발급, 세금 업무까지 하나로 묶는 서비스가 확산하며 은행 앱이 사실상 ‘세무 관문’ 역할까지 맡는 모습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종합소득세 신고 시즌을 앞두고 주요 은행들이 관련 서비스를 잇달아 확대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KB국민인증서(기업)’를 통해 국세청 홈택스와 손택스에서 간편 로그인과 전자세금계산서 발급이 가능하도록 했다. 국세청의 사업자용 간편인증 서비스 개시에 맞춰 인증서를 세무 시스템에 직접 연동한 것이다. 해당 인증서는 유효기간이 3년으로 매년 갱신해야 하는 부담을 줄였고 하나의 인증서로 다양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개인사업자는 영업점 방문 없이 비대면 발급이 가능하다.
신한은행은 신고 과정에서 필요한 서류 준비를 비대면으로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인공지능(AI) 음성봇, 챗봇, 디지털데스크, 키오스크 등을 통해 종합소득세 신고 관련 서류를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신고 기간 동안 단축번호와 보이는 ARS도 운영한다. 특히 AI 에이전트를 활용해 서류 발급 수요가 예상되는 고객을 선별하고 선제적으로 안내하는 ‘찾아가는 음성봇 서비스’를 도입해 이용 편의성을 높였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종합소득세 신고 기간에는 대출이자납입확인서 등 관련 서류에 대한 문의와 발급 수요가 집중되는 만큼 고객이 비대면 채널을 통해 보다 쉽고 빠르게 서류를 준비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AI 기반 상담체계를 바탕으로 고객 편의성과 상담 연계성을 지속적으로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인터넷전문은행 역시 세무 편의성 강화 행보에 동참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자사의 사업자 인증서를 홈택스·손택스 로그인 수단으로 연동했다. 이에 따라 개인사업자는 별도의 유료 인증서 없이 카카오뱅크 앱에서 발급한 인증서만으로 간편 로그인과 전자세금계산서 발급을 이용할 수 있다. 해당 인증서는 서류 제출 없이 발급이 가능하다. 웹 표준 기반으로 별도의 프로그램 설치 없이 PC와 모바일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향후 부가가치세 신고, 세금 납부 등으로 기능을 확대해 세무 업무 전반을 지원할 계획이다. 앞서 조달청의 나라장터에 이어 국세청까지 사용처를 넓히며 인증서를 중심으로 한 사업자 금융 플랫폼 전략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은행권의 이 같은 움직임은 사업자 고객의 금융·세무 활동을 하나의 플랫폼 안에 묶으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인증, 계좌, 결제, 세무까지 연결되는 구조가 자리 잡을수록 고객 접점과 앱 체류 시간이 동시에 늘어나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이번 도입을 통해 인증부터 세금 업무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된 이용 경험을 제공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인증, 통장, 대금 수취, 세금 등 개인사업자의 전반적인 금융 업무를 지원하며 사장님들의 필수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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