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세계의 명화] 피스메이커-탈냉전 시대 핵 공포 담아낸 정치 액션 스릴...

이듬해 드림웍스의 두 번째 작품인 (1998)를 연출해 흥행에 성공했고, (2000)로 섬세한 드라마에 대한 감각도 입증했다. 이후 오랜 공백을 깨고 루스 베이더...

[세계의 명화] 피스메이커-탈냉전 시대 핵 공포 담아낸 정치 액션 스릴...

조지 클루니, 니콜 키드먼 주연

사진제공=더블랙레이블

오늘(5월23일)EBS1<세계의 명화>은 미미 레더 감독의 ‘피스메이커:원제(The Peacemaker)이 방송된다.

조지 클루니, 니콜 키드먼 등이 열연한 1997년 제작 미국 영화로 프랭크린 J. 샤프너 감독 작품이다. 러닝타임 124분, 15세이상 관람가.

◆ 줄거리: 러시아의 한 미사일 기지에서 핵탄두 10기를 실은 기차가 정체불명의 사고로 충돌해 폭발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미국 백악관 핵 안보 전문가인 줄리아 켈리 박사(니콜 키드먼 분)는 이것이 사고가 아니라 핵탄두를 탈취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조작된 충돌임을 간파한다. 배짱 넘치는 특수부대 출신 정보장교 토머스 드보(조지 클루니 분)도 같은 결론에 도달하고, 두 사람은 사라진 핵탄두를 추적하는 공조 수사에 나선다.

수사는 러시아 마피아와 연결된 오스트리아 트럭 회사, 캅카스를 거쳐 이란으로 향하는 밀수 루트를 따라 점점 복잡한 국제적 음모의 실체를 밝혀낸다. 마침내 이들은 탄두 한 기가 따로 빼돌려져 뉴욕을 향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폭탄을 든 남자는 보스니아 출신으로 테러 조직의 자금을 받은 전형적인 악당이 아니라 내전 중 가족을 잃고 세계가 자신의 나라를 외면한 것에 절망한 한 인간이다. 드보와 켈리는 그가 뉴욕의 유엔 본부 근처에서 핵폭탄을 터뜨리기 직전에 저지하기 위해 맨해튼 시가지를 가로질러 숨 막히는 추격전을 벌인다.

◆ 주제: <피스메이커>는 탈냉전 시대의 핵 안보 불안을 배경으로 한 정치 액션 스릴러다. 소련 붕괴 이후 느슨해진 러시아의 핵무기 관리 체계, 유고슬라비아 내전의 비극이 낳은 극단적 절망 등 1990년대 실제 국제 정세를 소재로 삼아 당대의 공포를 스크린에 옮겨놓는다. 특히 이 영화의 빌런은 단순한 광신도가 아니라 가족을 잃고 세계의 무관심에 분노한 평범한 인간으로 그려진다. 이는 '테러의 뿌리에는 방치된 고통이 있다'는 메시지를 통해 오락 영화의 틀 안에서 드물게 복잡한 감정을 건드린다. 또한 주인공이 여성 과학자와 남성 군인의 콤비로 구성된 점도 당시로서는 신선한 설정이었다.

◆ 감상 포인트: 드림웍스 픽처스의 첫 번째 배급작이라는 역사적 의미를 지닌 이 영화는 영화 데뷔전부터 TV 드라마 연출의 달인으로 명성을 쌓은 미미 레더 감독이 대형 스크린에서도 그 역량을 고스란히 발휘한 작품이다. 오프닝의 기차 충돌 장면은 화려한 CG에 의존하지 않고 현실감 있는 연출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빈 시내 카 체이스와 맨해튼 시가지 클라이맥스까지 액션 시퀀스 전반에 걸쳐 군더더기 없이 팽팽한 긴장감이 유지된다. 조지 클루니는 거침없는 카리스마로 이 영화를 통해 TV 스타에서 스크린 액션 배우로의 도약을 알렸고, 니콜 키드먼은 현장에서 주도권을 쥔 지성적인 여성 전문가를 설득력 있게 소화해낸다. 한스 짐머의 음악은 긴장과 이완을 능숙하게 조율하며 영화의 속도감을 뒷받침한다.

◆ 감독: 미미 레더는 1952년 뉴욕 출생의 미국 영화감독으로, 미국 영화연구소(AFI) 촬영학과를 졸업한 최초의 여성이다. 아버지인 독립영화감독 폴 레더의 영향으로 일찍부터 영화 현장에 친숙했으며, 오랜 TV 연출 경력을 통해 탄탄한 실력을 쌓았다. NBC 드라마 시리즈 <ER>의 핵심 연출진으로 활약하며 에미상을 두 차례 수상했고, 이 과정에서 스티븐 스필버그의 눈에 띄어 장편 데뷔의 기회를 얻었다. <피스메이커>가 바로 그 데뷔작이다. 이듬해 드림웍스의 두 번째 작품인 <딥 임팩트(Deep Impact)> (1998)를 연출해 흥행에 성공했고,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Pay It Forward)> (2000)로 섬세한 드라마에 대한 감각도 입증했다. 이후 오랜 공백을 깨고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대법관의 초기 생애를 그린 전기 영화 <세상을 바꾼 변호인(On the Basis of Sex)> (2018)을 연출해 비평적 호평과 함께 성공적인 복귀를 알렸다. 여성 감독으로서 할리우드 대형 액션 블록버스터를 연출한 선구적 존재로 평가받는다.

엄선한 추억의 명화들을 보여주는 프로그램 EBS1 ‘세계의 명화’는 매주 토요일 밤 10시 35분에 방송된다.

이코노미퀸 김경은기자/사진=EBS세계의 명화

Tag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