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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성남 상대원2구역, 조합 집행부-DL이앤씨 갈등 극에 치닫아…비방전까지...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서 오간 조합원들의 대화. 사진=조합원 제보 ◆정비업계 "채팅방 개설은 흔치 않은 사례"…갈등에 장외 비방전까지 발생 DL이앤씨는 시공사 지위 방어를 위해 최근 조합원 대상으로 공식 카카오톡...

성남 상대원2구역, 조합 집행부-DL이앤씨 갈등 극에 치닫아…비방전까지...

아크로 베스티뉴 투시도. 사진=DL이앤씨

한국금융경제신문=정진아 기자 | 성남 상대원2구역 재개발사업을 둘러싸고 조합 수뇌부와 시공사 DL이앤씨 간 갈등이 극에 달했다. 조합 수뇌부는 ‘계약 해지’ 카드를 꺼냈고, DL이앤씨는 시공사 지위가 박탈될 경우 법적 대응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가운데 온라인상으로까지 갈등이 번졌다. 조합 수뇌부와 DL이앤씨를 비판하는 의견들이 부딪히는 가운데, 공식 창구와 온라인 커뮤니티까지 비방전이 이어지고 있다.

12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성남 상대원2구역 재개발사업은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동 일대 약 24만2000㎡ 부지에 지하 12층~지상 최고 29층, 43개동, 4885가구 규모 공동주택과 근린생활시설 3개동 등을 짓는 대규모 사업이다. 공사비는 약 1조원 규모다.

조합은 지난 2015년 DL이앤씨를 시공사로 선정하고, 이후 2021년 DL이앤씨 아파트 브랜드 ‘e편한세상’으로 도급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지난해 조합 측에서 DL이앤씨에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 적용을 요구했고, DL이앤씨 측이 이를 거절하며 조합 대의원회는 계약해지 총회를 열고 1차 입찰공고를 냈다.

1차 입찰은 확약서를 제출한 시공사가 없어 유찰됐고, 지난 6일 2차 입찰 마감 이후 조합은 GS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이러한 가운데 오는 14일 조합장 해임 임시총회가 예정됐다.

◆하이엔드 브랜드, 안양은 되고 성남은 안 됐다…14일 조합장 해임 총회 ‘분수령’

조합 측이 DL이앤씨에 ‘아크로’ 적용을 요청한 것은 안양 평촌 ‘아크로 베스티뉴’가 주요 이유로 꼽힌다.

DL이앤씨의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는 당초 한강변 등 핵심 입지에만 적용되는 프리미엄 브랜드다. 하지만 같은 해 대림산업 당시 수주한 안양 호계온천주변지구 재개발사업을 통해 조성한 단지에 ‘아크로’를 적용하면서 형평성 문제가 불거졌다.

해당 단지를 사례로 상대원2구역도 하이엔드 브랜드 적용을 요청했으나, DL이앤씨 측에서 이를 거절했다. 대안으로 ‘e편한세상 성남 더 시그니처’를 제시했지만 조합 측에서 이를 거부했다.

업계에선 이번 사태에 대해 ‘하이엔드 브랜드의 과도한 적용’을 원인으로 지적했다. 수주전이 치열해지며 하이엔드 브랜드 적용을 전략으로 내세웠지만, 이로 인해 인근의 지역의 단지들이 적용 브랜드 차이를 두고 반발하게 된 것이다.

이후 조합은 시공사 변경을 염두에 두고 지난해 12월 29일 1차 입찰공고를 냈다. 다만 지난 1월 8일 1차 입찰 결과 확약서를 제출한 업체가 없어 유찰됐고, 조합은 그 다음날인 9일 2차 입찰공고를 냈다. 지난 6일 입찰 마감 이후 조합은 GS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이에 DL이앤씨는 시공사 지위가 해지될 경우 법적 대응까지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4일 예정된 조합장 해임 임시총회에서 기존 조합장이 해임될 경우 DL이앤씨의 시공사 지위 유지가 유력하고, 유지될 경우 해지가 유력한 분위기다.

DL이앤씨가 공식적으로 운영하는 오픈채팅방에서 오간 조합원들의 대화. 사진=조합원 제보

◆정비업계 “채팅방 개설은 흔치 않은 사례”…갈등에 장외 비방전까지 발생

DL이앤씨는 시공사 지위 방어를 위해 최근 조합원 대상으로 공식 오픈채팅방을 오픈했다. 상대원2구역 재개발 사업과 관련해 사실 기반 설명과 질의응답 중심으로 조합원 이해를 돕기 위한 목적이다.

해당 채널은 DL이앤씨에서 발송한 공문 다수가 조합원에게 공개되지 않아 정보의 불균형이 일어났다고 판단해 원문 그대로 공개하고, 조합원 질문에 직접 응답하기 위해 개설됐다. DL이앤씨는 이를 위해 추가로 관련 블로그까지 개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조합 수뇌부와 시공사 간 갈등이 극에 치닫으면서 온라인상으로 갈등이 확대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오픈채팅방에선 조합장에 대한 비방이 올라오며 “채널 개설 취지에 맞지 않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됐다.

특히 타 정비사업장의 사례를 들며 조합장이 해임될 경우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아냥이 이어지자 채팅방 내에서 “말 조심하셔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시공사 입장에서 리스크가 있어 조합원들을 () 오픈 채팅방에 초대하는 경우는 잘 보지 못했다”며 “긁어 부스럼을 만드는 것이라 실익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DL이앤씨 관계자는 “해당 채널은 조합원들의 다양하고도 자유로운 의견 제시를 보장하기 위해 익명방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개인적 인신공격 등 내용은 최대한 가리고 있으나, 실시간으로 모든 대화 내용을 볼 수 없기에 일부 부족한 면도 있어 최대한 보완하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익명 사회관계망 ‘블라인드’에 게시된 상대원2구역 조합 관련 개인정보 및 비속어가 모자이크 처리된 게시물.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갈등은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도 이어졌다. DL이앤씨를 비롯한 건설사를 비판하는 게시글에 조합원과 업계 관계자들이 의견을 교류하는 가운데, 공격적 댓글을 게재하는 임직원들도 있었다.

SNS 상에서 임직원들의 인신공격과 정제되지 않은 거친 언사가 게재돼 일부 조합원들은 이에 대한 불편함을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도 “도 넘은 비방전으로 인해 브랜드 이미지에 악영향이 있을 수 있고, 차후 압구정·목동·성수 등 전략수주지역에서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DL이앤씨 관계자는 “해당 커뮤니티는 철저히 익명이 보장돼 당사의 통제는 원천적으로 불가능하고, 원문과 댓글은 여러 회사의 사람들이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있는 상황”이며 “일부 글은 당사를 비방하는 글에서 촉발돼 익명의 사람들 간 논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플랫폼 특성상 사용자들이 실제 현재 직원인지 아닌지 검증할 방법이 없고, 퇴사자일 수도 있다”며 “외부에서 이러한 부분을 역이용할 수 있는 여지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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