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폭염에 가뭄까지 겹치면서 물이 부족한 남해안 작은 섬들은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상수도도 없는데 지하수까지 마르자 당장 화장실 쓰기도 쉽지 않습니다.
윤경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경남 통영에서 뱃길로 30분, 면적 1.6㎢, 인구 140명 남짓한 작은 섬 추도입니다.
마당의 수도꼭지를 틀어도 물 한 방울 나오지 않습니다.
당장 화장실을 이용하기도 어렵습니다.
[이영희/추도 주민 : "작은 거 보고 큰 거를 나중에 볼 때 (물을) 내린다거나 안 그러면 설거지한 물을 모아놨다가 이렇게 부어서 쓴다거나…"]
세탁기 사용은 엄두도 못 냅니다.
쌀 씻은 물로 손빨래하고 남은 물은 텃밭에 뿌리지만, 애써 키운 작물들은 이미 시들었습니다.
마을에 하나뿐인 공용 목욕탕은 물이 부족해 운영을 아예 못 하고 있습니다.
산에서 흘러 내려온 물을 모으는 집수조, 종일 받아도 채우기 어렵습니다.
상수도가 없는 작은 섬이라 빗물이나 지하수에 의존하는데 극심한 가뭄 탓에 이마저도 마른 겁니다.
주민들의 주요 생업인 민박업은 휴가철 대목도 놓쳤습니다.
[김희수/추도 주민 : "비도 안 오지만 비가 좀 오더라도 나무가 아무래도 다 빨아들이겠지. 그러니까 스며들 물이 많이 없는 거야."]
물 부족이 심각해지자 지난주부터는 하루 한두 시간만 급수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박춘오/통영시 상하수도과장 : "(병물) 공급을 일단 했습니다. 계속 생활용수가 부족하면 운반 급수까지 계획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살지만, 상수도가 없는 섬은 통영에만 9곳.
폭염에 물까지 말라 생계마저 막막해졌습니다.
KBS 뉴스 윤경재입니다.
촬영기자:박종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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