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살이 하는 섬 사람 늘었네 왜?
햇빛·바람 연금에 기본소득 수익도 한몫
2026년 08월 25일(화) 15:55
순례자의 섬으로 꾸민 신안 기점·소악도의 베드로(건강의 집)의 집 전경. 증도면 병풍리에 속한 섬 속의 섬으로, 예수의 12사도를 상징하는 작은 기도 공간 12곳을 따라 가는 ‘섬티아고 순례길’이 입소문이 나면서 여행객들이 2537명(2016년) 에서 5만 5553명(2025년)으로 20배 넘게 폭등했다. 〈전남광주시 제공〉
고령화·저출산, 열악한 인프라로 인한 탈(脫) 섬의 위기에도, 신안 섬에 주소지를 둔 주민들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햇빛·바람 연금’으로 불리는 신·재생에너지 개발 이익 공유에 대한 기대감과 농어촌 기본소득 효과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25일 한국섬진흥원이 발표한 ‘2026년 한국의섬 현황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남지역 유인 섬은 283개로 전국(484개)에서 가장 많았다. 경남(79개), 인천(40개), 충남(38개), 전북(24개) 등과 비교하면 압도적으로 많은 ‘섬의 천국’이다.
섬을 주소지로 둔 주민이 있는 유인 섬은 전년도(480개)보다 8개 늘었는데, 기존 주소지를 섬으로 했던 주민들이 섬 주소지를 변경하면서 4개 섬이 무인도로 바뀌어 결과적으로 4개 섬이 늘어난 셈이 됐다.
무인도(2904개)까지 포함한 전국 섬은 3388개로 집계됐다.
섬을 주소지로 등록하고 살아가는 ‘섬 사람’은 81만 7238명으로 조사됐다. 전남(15만 5114명)은 경남(30만 1314명), 인천(22만 4249명)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다. 부산(10만 5712명)이 뒤를 이었다. 저출생 사회 분위기에다, 뭍에서 멀리 떨어져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열악한 환경 탓에 고령의 주민들만 남아 갈수록 인구가 줄어드는 현실에도 일부 섬의 인구 증가는 ‘섬 살이’의 변화를 기대할 수 있는 대목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어 주목할만하다. 신안 섬 인구는 전년도(3만 8186명)에 견줘 3672명 늘어난 4만 1858으로 집계됐다. 전년도에 비해 전체 유인 섬 인구가 3763명 늘어난 것을 고려하면 사실상 신안 인구가 섬 인구 증가를 이끈 셈이다.
신안의 경우 ‘신·재생에너지 개발 이익 공유’ 조례를 제정하고 지역 내 추진되는 태양광·풍력사업에 주민들을 협동조합이나 사업자 등으로 참여시켜 수익금 일부를 연금 형태로 받도록 했다. 신안 안좌도, 지도, 사옥도, 임자도, 자라도, 비금도 등 6개 섬에서 가동중인 태양광 발전소 운영 수익 일부가 주민들 소득으로 이어지고 있다.
섬의 열악한 인프라 실태도 엿볼 수 있는 통계도 제시됐다. 전국의 육상·해상교통 모두 접근이 어려운 77섬 가운데 전남지역 섬만 46개에 달했다.
지역별로는 신안(14개), 완도(13개), 고흥(5개), 여수(4개) 등으로 많았다.
한국섬진흥원 관계자는 “섬의 개수와 인구, 면적, 교통, 생활 기반시설 등 주요 지표의 정확성, 활용도를 높여 국가와 지방정부의 섬 정책 수립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지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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