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포츠 IP 기반 라이프스타일 시장에서 의미 있는 실험 하나가 검증 단계를 넘어 본격 확장 궤도에 올랐다. 짐웨어 시장은 그간 나이키·아디다스 같은 글로벌 메이저 브랜드와 안다르·젝시믹스 등 국내 애슬레저 강자들이 장악해왔다.
정통 피트니스 헤리티지를 가진 전문 브랜드는 비어 있는 틈새였다. 엠플로컴퍼니가 주목받는 건 이 빈자리를 채우는 방식이 남다르기 때문이다. 광고비 대신 국가대표급 선수 네트워크를 활용한 시딩 마케팅으로 팬덤 기반 재구매 구조를 만들어냈고, 그 결과를 수치로 증명했다. 스포츠 IP를 소비재 사업 모델 안에 녹여낸 이 구조가 시장에서 얼마나 확장성을 갖는지가 이번 투자의 핵심 관전 포인트다.
글로벌 초기 투자 전문 벤처캐피털 더벤처스(대표 김철우)가 스포츠 IP 기반 라이프스타일 기업 엠플로컴퍼니(대표 모성현)에 대한 투자를 완료했다고 18일 밝혔다. 투자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사진=회사제공
2025년 2월 설립된 엠플로컴퍼니는 국내 프로스포츠 선수 IP와 해외 피트니스 브랜드 라이선스를 결합해 짐웨어·짐용품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다. 모성현 대표는 에이피알 초기 멤버 출신으로 비엠스마일 한국 대표를 역임했으며 페스룸·위글위글·1993스튜디오 등 다수 브랜드의 직간접 경영에 참여해 누적 약 4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이력을 갖추고 있다.
엠플로컴퍼니의 첫 번째 브랜드 '드림컴스'는 이 사업 모델의 유효성을 수치로 보여줬다. 국가대표급 선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시딩 마케팅만으로 유료 광고 없이 론칭 3개월 만에 매출 5배 성장을 달성했다. 초기 자사몰 유입 회원의 재구매만으로 제품을 완판하면서 팬덤 기반 리텐션 구조까지 함께 입증한 셈이다. 경쟁사들이 퍼포먼스 마케팅 비용을 쏟아붓는 방식과 대조적인 접근이다.
이번 투자금은 이 검증된 모델의 확장에 투입된다. 캐나다 피트니스 장비 브랜드 '아틀란티스 스트렝스'의 국내 독점 라이선스 사업이 첫 번째 확장 카드다. 1982년 설립된 아틀란티스 스트렝스는 생체역학적 설계를 앞세워 전 세계 프로 스포츠 구단이 채택하는 프리미엄 장비 브랜드로 꼽힌다. 엠플로컴퍼니는 이미 짐웨어·짐용품 카테고리에 대한 국내 독점 계약을 마무리하고 2026년 하반기 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국내 짐웨어 시장은 애슬레저 트렌드에 힘입어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역사와 헤리티지를 갖춘 정통 피트니스 브랜드는 아직 뚜렷한 입지를 굳히지 못한 상태다. 엠플로컴퍼니는 10년 이상 축적한 프로선수 IP 네트워크에 아틀란티스의 브랜드 자산을 더해 이 공백을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모성현 엠플로컴퍼니 대표는 "드림컴스를 통해 선수 네트워크만으로 팬덤 기반의 견고한 재구매 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스포츠 IP를 중심으로 한 밸류체인 구축이 목표이고 아틀란티스가 그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더벤처스 김철우 대표는 "프로선수 네트워크라는 실질적 자산을 사업 모델 안에 녹여낸 점에 주목했다"며 "브랜드 빌딩 경험을 갖춘 팀이 스포츠 IP를 장기 자산으로 축적해 나가는 한국형 어센틱 브랜드 그룹 모델로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해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엠플로컴퍼니의 행보를 단순 짐웨어 스타트업의 투자 유치로만 보지 않는다. 스포츠 IP를 소비재 브랜드 빌딩의 핵심 자산으로 삼는 ABG(어센틱 브랜드 그룹) 모델은 북미에서 이미 수십 개 브랜드를 거느린 대형 IP 그룹으로 성장한 검증된 방식이다.
국내에서는 아직 이 모델을 본격적으로 구현한 플레이어가 없다는 점에서 엠플로컴퍼니가 선점 효과를 노릴 여지가 있다. 아틀란티스 독점 계약의 성과가 이 구상의 현실성을 가늠하는 첫 번째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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