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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선생님 글] 선생님이 주신 선물

“오는 4월 19일 일요일 09시 30분 김천시 문당동 000-0 참죽나무 밭에서 제20대 대한노인회 대구연합회 이종익 회장 밭에서 가죽순 채취와 가지제거 작업 후 은사님과 미팅을 하고자 합니다. 가죽잎 채취하러 갑시다.”

[선생님 글] 선생님이 주신 선물

“오는 4월 19일 일요일 09시 30분 김천시 문당동 000-0 참죽나무 밭에서 제20대 대한노인회 대구연합회 이종익 회장 밭에서 가죽순 채취와 가지제거 작업 후 은사님과 미팅을 하고자 합니다. 가죽잎 채취하러 갑시다.” “다음주 4월 19일 일요일 09:30 가죽순 채취와 가지치기 농장체험 활동을 할 고영희 은사님 농장의 위치를 공유합니다. 차량 이용시 김천시 문당길에서 마을길로 직진하면 끝자락에 농장 위치”대신초등학교와 아포중학교 그리고 김천고등학교를 함께 다닌 서춘희 친구가 보낸 카톡 내용이다. 전자는 김천고등학교 구미 동기 모임방에 올린 것이고, 후자는 대신초등학교 동기 카톡에 올린 내용이다.

아침 일찍 화양연화 농장에서 톱, 낫, 전지가위와 장화를 챙겼다. 작업복과 모자도 챙겼다. 약속 시간보다 30여 분 일찍 도착해서 주변을 둘러보았다, 햇빛이 잘 드는 양지바른 야트막한 산기슭의 밭이다. 앞쪽으로 김천종합스포츠타운이 한눈에 들어온다. 주변을 어슬렁거리니 바로 아래쪽 밭의 어르신이 말을 걸어온다. 커피를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 대신초등학교 김수원 동기가 도착했다. 곧이어 고영희, 이종익 선생님이 오셨다. 약속 시간에 늦지 않게 서춘희 동기 차로 대신초등학교 김명숙 동기와 김천고등학교 김영각, 이근도 동기가 함께 도착했다. 선생님 두 분, 대신초등학교 동기 두 명, 김천고등학교 동기 2명, 그리고 같은 초중고를 다닌 서춘희와 김영호 이렇게 모두 8명이 모였다.

간단한 인사를 나누고 바로 작업에 들어갔다. 세 명은 톱, 낫, 전지가위로 가죽나무 가지를 자랐다. 두 명은 가죽나무 가지에서 가죽순을 따서 밭 입구로 운반했다. 고영희 선생님과 김명숙 동기는 가죽순을 다듬었다. 이종익 선생님은 낫을 들고 여기저기서 작업했다. 절반 이상 작업을 하고 선생님이 준비한 간식을 먹었다. 흐르는 땀을 닦기보다는 떡과 과일, 음료수 등에 자꾸만 손이 갔다. 땀이 식기 전에 다시 작업을 시작했다. 이른 오후에 약속이 있는 친구 한 명이 먼저 떠났다. 오후 한 시가 되기 전에 작업을 마쳤다. 모두가 아주 넉넉하게 나눌 만큼 많은 양이었다.

그리 멀지 않은 냉면집으로 갔다. 수육과 냉면을 먹으면서 고영희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었다. 고영희 선생님이 이종익 선생님과 만난 이야기를 하는 중에 이종익 선생님이 이야기를 이어갔다. 김천서부초등학교 동기라는 것, 졸업 후에 사은 행사에서 만난 일 등등이 흥미진진했다. 고영희 선생님은 대구교대를 졸업하고 1969년 대신초등학교에 부임해서 2학년 2반 담임을 하셨다. 뒤에 대구로 전입해서 국어과 연구교사 등을 거치고 명예퇴직을 하셨다. 이종익 선생님은 김천고등학교에서 수학을 가르치시다 대구의 대륜고등학교에 옮긴 후에 교장으로 정년퇴직을 하셨다. 2025년 8월 25일 제20대 대한노인회 대구연합회장에 당선되었다.

다음 해 다시 선생님의 가죽나무밭에서 만날 날을 기약하면서 헤어졌다. 농장에 도착해서 가죽순을 물에 두어 번 씻고 햇볕에 말려서 물기를 뺐다. 아내 말로는 햇볕에 조금 말리면 가죽순이 숨이 죽어 부드러워져서 작업을 하기가 좋다고 한다. 이내 아내와 첫째와 둘째 누님이 와서 다듬는 작업을 했다. 가죽순의 양이 워낙 많아서 3할 정도는 처형들과 나누었다. 커다란 함지박 두 개에 가죽순을 나누어 담고 양념과 물엿 등등을 넣어서 버무리는 작업을 했다 양념은 아내가 버무리는 것은 영호가 맛은 누님들이 보았다. 숨이 죽기를 기다려서 한 곳에 모아서 다시 골고루 섞었다.

“이종익 회장님. 잘 들어가셨습니까? 즐겁게 일하고 맛있는 점심과 흥미진진한 러브스토리에 시간 가는 줄 모르는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고영희 선생님과 함께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대신초 28회, 송설 44회(김천고 28회) 김영호 드림.” “김 선생. 고마우이. 휴일 반납하고 힘든데 도움주어 대단히 고마웠고 강산이 여러 번 바뀌어도 그 정을 간직해주어 넘 고마웠네.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며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게.”

이종익 선생님께 안부를 전하고 2학년 때의 생활통지표를 펼쳤다. “전 과목 양호합니다만 기분에 따라 성적이 변동합니다. 신중성이 부족하여 실수가 많습니다. 학급을 위해 일하는 모범 어린이이기도 합니다.” 영호의 2학년 2학기 ‘교과 및 행동 기타 통신 사항’에 적힌 내용이다. 고영희 선생님이 정확하게 짚어주셨다. 성적이 양호하고 모범 어린이라는 칭찬보다는 기분에 따라 성적이 변하는 것과 신중성이 부족하다는 것은 지금 보아도 정문일침이다. 성적이 들쑥날쑥하는 것은 초등학교 때만이 아니라 중학교, 고등학교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평생에 기억하고 실천하면서 살아야하는 정문일침의 선물과 많은 이들에게 나눌 수 있는 가죽순 선물을 주신 고영희 선생님께 감사드린다. 나는 지금까지 다른 이들에게 어떤 선물을 주었을까를 생각하는 날이다.

(전) 대구교육대학교대구부설초등학교 교장 김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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